[아시아라운드업 6/18] 중국-인도 6시간 동안 국경충돌, 45년만에 수십명 사망

[아시아엔=편집국] 1. 시진핑, 아프리카에 채무 상환 면제·연장
–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국가들에 채무 상환을 면제 또는 연장해주겠다면서 우군 결집에 나섬. 아울러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가장 먼저 아프리카 국가들에 줄 것이며 코로나19를 둘러싼 정치화와 인종 차별을 반대한다면서 사실상 미국을 정조준.
– 18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진 중국·아프리카 방제 협력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 시진핑 주석은 회의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경제 협력을 위해 올해 말까지 만기 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중국 무이자 차관 상환을 면제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채무 기한을 연장해줄 것”이라고 약속.
– 시 주석은 “선진국 및 국제금융기구가 아프리카의 채무 유예 등에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면서 아프리카를 포함한 관련국의 채무 유예 기한을 연장할 것을 주요 20개국(G20)에 촉구. 그러면서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구 건설을 지지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 5G 등 분야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견해도 피력.
–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압박을 의식한 듯 이날 회의에서도 전염병의 정치화 반대를 분명히 함. 시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는 확고히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면서 “감염병의 정치화, 바이러스에 꼬리표 달기, 인종 차별 및 이데올로기에 대한 편견에 반대하며 국제적인 공평과 정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들고 중국과의 국경충돌로 인도 군인들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 중국-인도 6시간 동안 국경충돌, 45년만에 수십명 사망
– 핵보유국인 인도와 중국의 군인들이 국경 지대에서 충돌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 총기는 동원되지 않았지만 수백명이 흉기를 동원해 격렬하게 난투극을 벌인 탓에 인도군인만 20명이 사망. 중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35~45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짐. 인도와 중국 간에 군사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후 45년만.
–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5일 해 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을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보도. NDTV는 소식통을 인용해 소규모 인도군 순찰대가 갈완 계곡의 중국군 주둔 천막을 제거하러 갔다가 중국군과 만나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
–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측은 이달 초 군사회담을 통해 병력 철수와 함께 이 천막 제거에 동의한 상태.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인도군 지휘관이 떠밀려 강 협곡으로 떨어졌고 이후 지원군이 투입돼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돌과 못이 박힌 막대기, 쇠막대기를 무기로 사용했다고 말함. 이 싸움은 밤늦게까지 6시간가량 이어졌다고 NDTV는 전함.
–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음. 양국은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음.
–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는 양측의 합의를 위반하고, 다시 LAC를 넘어오는 불법 활동을 했다”고 지적. 이날 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은 전화 통화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

3. 6월 5일 도쿄지사 선거…20여명 출사표·도쿄올림픽 최대쟁점
– 다음 달 5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가 18일 고시돼 17일간의 선거전이 시작. 20여명이 입후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쟁점이 될 전망.
– NHK에 따르면 이날 고시된 도쿄지사 선거에 지금까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지사와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레이와신센구미(令和新選組) 대표,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등 21명이 출사표.
– 집권 자민당은 이번 도쿄지사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해 사실상 고이케 지사를 지원. 연립 여당인 공명당도 실질적으로 고이케 지사를 지원한 방침으로 알려짐. 일본 정계에서 ‘풍운아’로 불리는 야마모토 대표는 지난 15일 도쿄올림픽 취소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도쿄지사 출마를 선언.
– 교도통신은 이번 도쿄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인 도쿄올림픽에 대해 “연기된 일정으로 예정대로 개최될지 여부는 유권자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세계도 주목하는 특히 중요한 주제”라고 평가.

4. 홍콩보안법 시행되면 중대범죄 홍콩인, 중국 본토서 재판
–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보안법 제정의 주체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홍콩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포함된 탄야오쭝(譚耀宗)은 “홍콩보안법 관련 사건이 홍콩 정부가 다루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중앙정부가 내릴 경우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중앙정부는 이러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고 밝힘.
–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원칙에 따라 외교, 국방 등을 중앙정부의 소관이라고 규정한 점을 들었음.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의미.
– 탄 위원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4일 덩중화(鄧中華)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부주임의 발언과 일맥상통. 덩 부주임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에서 홍콩 정부가 주요 책임을 지고 절대다수의 업무를 처리하겠지만,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해치는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사법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함.
– 그동안 홍콩에서는 반중 인사나 민주화 운동가가 중국 본토로 끌려가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탄 위원과 덩 부주임의 발언은 이러한 소문을 사실로 확인한 셈. 이 경우 미국 정부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조슈아 웡(黃之鋒) 등의 민주화 인사가 중국 본토로 인도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

5. 사우디 아람코, SABIC 지분 70% 84조원에 인수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17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석유화학 회사 SABIC의 지분 70%를 691억 달러(약 84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침. SABIC은 매출액 기준 세계 4위, 중동 1위의 석유화학 회사. 이번 인수 계약으로 아람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실소유주인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보유한 SABIC의 지분을 사들이게 됨.
– 매입가격은 주당 123.39리얄(약 4만원)로 현재 주가보다 27.5% 높다. 아람코는 이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함. 아람코는 PIF가 제공하는 셀러 파이낸싱(매도자 융자)을 받아 올해 8월2일까지 1차로 70억 달러를 낸 뒤 2028년 4월7일까지 이자와 주금을 여러 차례로 나눠 낼 예정.
– 인수자 아람코의 야시르 알루마이얀 회장은 매도자인 PIF의 이사회 의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낸 성명에서 “아람코가 다운스트림(석유화학, 정유 분야)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석유화학 업계의 주류 회사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큰 걸음을 뗐다”라고 밝힘.
– SABIC의 최대 주주였던 PIF도 이번 주식 매도로 아람코의 소유주인 사우디 정부에서 거금을 안정적으로 수혈. PIF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 구조 개혁 계획인 ‘비전 2030’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자금이 필요.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PIF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외화 보유고에서 400억 달러(약 48조5천억원)를 지원.

6. 이란 대통령 “외화공급 위해 해외 동결자산 회수 최우선”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해외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을 회수하는 것이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16일(현지시간) 말함.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부처 회의에서 “올해(3월21일부터 1년간) 정부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자본 시장을 안정화하고 외화를 수요만큼 공급하는 일이다”라며 “이를 위해 외국에 동결된 자산을 회수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강조.
–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서방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이 단교하면서 대이란 제재를 시작한 이래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이란의 자산이 동결됐으며, 그 규모가 1천억 달러로 추정. 최근 강력한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각해지고 외화가 부족해지자 이란은 이를 해제하기 위해 분주해졌고, 특히 한국에 외교·정치적 노력을 집중하는 모양새.
– 이달 들어 로하니 대통령을 비롯해 이란 고위 관리와 여러 이란 언론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석유수출대금(약 8조4천억원)을 한국 정부가 해제해야 한다고 잇달아 촉구. 이 자금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상계 계좌에 한국 정유회사가 이란산 석유 수입대금을 원화로 예치한 돈.
– 이 돈은 이란중앙은행과 ‘상당한 규모의’ 외환 거래를 금지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탓에 사실상 동결. 미국은 지난해 9월 이란중앙은행을 테러지원 단체로 지정. 이란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의약품, 식량 등 인도주의적 품목을 이란이 수입하는 데 이 돈을 쓸 수 있어야 하는 데 한국 정부와 은행이 미국의 눈치를 보는 탓에 동결됐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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