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바로 알기①] 외세에 승리 ‘상징’···연꽃·금성홍기·진군가

베트남 금성홍기

[아시아엔=심형철·박계환·홍경희·조윤희·응우옌 티타인떰·응우옌 타인후엔] 베트남 사람들을 닮은 꽃이 있다면 어떤 꽃일까? 세계 대부분 나라는 자신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꽃을 국화로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는 모진 시련에도 절대 스러지지 않고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일구어낸 우리 민족의 모습을 닮았다.

그렇다면 반만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베트남을 상징하는 국화는 무엇일까? 그에 관한 정식 규정은 없지만, 대다수 베트남 사람은 연꽃을 국화라고 여긴다. 그래서인지 베트남 곳곳에서는 연꽃을 많이 볼 수 있다. 연꽃은 순수함을 상징하고 지저분한 진흙 속에서 피면서도 진흙이 배어들지 않고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향기도 곱다.

베트남항공기에 그려진 연꽃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약 1천년간이나 중국과 프랑스, 일본, 미국과 싸우며 결국 이겨낸 베트남 사람의 민족정신과 연꽃은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베트남 사람은 연꽃이 호찌민과 같다고 생각한다. 호찌민이 연꽃처럼 높은 품격과 아름다운 정신을 지닌 민족의 영웅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에 베트남에서는 항상 연꽃을 호찌민의 사진이나 동상과 함께 배치한다.

베트남의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사는 2002년 11월 1일에 연꽃을 공식 로고로 선택했다. 그때부터 연꽃이 베트남을 대표하는 꽃이라는 인식이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연꽃 외에도 베트남을 상징하는 동물이나 나무는 또 있다. 베트남 사람은 자신이 용의 자손이라고 믿기 때문에 용은 물론, 학, 대나무, 물소, 호랑이 등도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베트남의 국기는 무엇일까? 현재의 베트남 국기는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별이 한가운데 있다. 그래서 베트남 국기를 ‘금성홍기’(金星紅旗)라고 부른다. 언뜻 들으면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와 비슷하다. 실제로 중국의 국기와 바탕색이나 별의 색깔도 같지만, 별의 개수와 위치가 다르다.

베트남 금성홍기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국기는 베트남 혁명가인 응우옌 흐우띠엔(Nguyễn HữuTiến)이 1940년 프랑스 식민통치에 대항하는 ‘코친차이나 봉기’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후 1955년 11월 30일 베트남민주공화국(북베트남)의 국기로 채택되었다. 1975년 북베트남에 의해 베트남이 통일되자 1976년 통일 베트남의 국기가 되었다.

국기가 상징하는 바는 통일 전후가 조금 다르다고 한다. 베트남 독립운동 당시에는 붉은색이 독립을 위해 흘린 피를, 노란색은 베트남인의 인종(황인종), 별의 오각은 각각 사농공상병(士農工商兵)의 다섯 인민을 나타냈다. 그런데 통일 이후 별은 베트남 공산당의 리더십, 붉은색은 프롤레타리아혁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금성홍기는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 평화를 강조하고자 하는 베트남 사람의 의지를 상징하며, 공공기관, 학교, 외국 주재 대사관, 각종 행사 시 언제나 휘날린다. 또한 명절이나 축제 때도 집집마다 국기를 내건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은 전국적인 행사가 개최되면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표현하기 위해 국기를 그린 아오자이나 티셔츠를 입는다.

베트남을 상징하는 공식표장인 국장은 베트남민주공화국(북베트남) 시대이던 1955년 11월 30일 제정되었으며, 1976년 7월 2일 통일 베트남의 공식 국장으로 채택되었다.

베트남 국장

국장은 노란색의 이삭 달린 벼가 전체를 감싸고 있고, 그 안에는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별이 하나 있다. 별 아래에는 노란색 톱니바퀴가 있다. 맨 아래에는 빨간색 리본이 있는데, 여기에 베트남의 공식명칭인 ‘Cộng hoà xã hộichủ nghĩa Việt Nam’(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라고 쓰여 있다. 빨간색 바탕은 사회주의 혁명, 노란색 별은 공산당, 톱니바퀴는 노동자, 벼 이삭은 농민을 의미한다.

베트남 국가인 ‘진군가(띠엔꿘까)’는 작곡가 반까오(Văn Cao)가 1944년 작곡했다. 진군가는 비엣밍 운동(외세 침략에 대항하여 애국을 목적으로 모인 각계 계층의 연합운동) 때부터 사용되었고, 베트남민주공화국을 거쳐 통일 베트남의 국가로 지정되었다.

베트남은 오랜 세월에 걸친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고 오늘과 같은 독립국가를 이루었다. 그래서 진군가에도 베트남 사람의 용맹한 기상과 혁명적 분위기가 깃들어 있다. 또한 진취적인 멜로디에도 역시 베트남 사람의 애국심과 단결심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진군가(띠엔꿘까) 1절이다.

베트남 군대여 나가자
한마음 한뜻으로 나라를 구하자
험하고 먼 길 우리의 발자국이 울려 퍼진다
전쟁의 승리에 피로 물든 국기는 나라의 혼이다

빗발치는 총성 속에 우리의 행군가가 울린다
영광의 길엔 적군의 시체가 쌓이고
서로 함께 단결하여, 승리를 쟁취하자
우리 인민을 위해 전투는 멈추지 않겠다

어서 전쟁터로 나가자!
전진! 함께 전진!
베트남 조국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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