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목사의 코로나 묵상⑤]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에서부터 생활문화와 집단의식 등 여러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사회가 앞당겨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 방콕하면서 묵상하다’란 제목의 메시지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임현수 목사의 길고도 깊은 메시지를 <아시아엔> 독자들과 5차례에 걸쳐 공유합니다. 임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가 체포돼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31개월간 복역한 바 있습니다. <편집자>

[아시아엔=임현수 목사]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잘 대접해야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흑인을 연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외국에 가기도 힘든데 자기 발로 찾아온 외국인들을 귀중히 여기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제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소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신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마스크

전 국민이 마스크 쓰는 것은 말을 적게 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너무 많은 거짓뉴스를 퍼나르고, 무책임한 욕설을 함부로 내뱉고 기도하기보다 남 비난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 않았나요? 침묵하고 자제하고 진실하고 의롭고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삶을 노력하라는 말씀 아닐까요?

• 교회예배 금지

교회들이 갑자기 모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공산국가의 지하교회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모이는 것 좋지만 흩어져 전도하는 사역이 중요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균형이 잡혀야 합니다. ‘Coming structure’와 ‘going structure’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가라!”는 명령이 지상명령입니다. 가서 제자 삼아라. 모든 민족에게 가라. 일어나 가서 외치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다. 교회의 소금이 아니다. 우리의 사역의 현장은 세상이라고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직업, 직장은 우리 크리스천들의 사역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 예배당 교회 크기 자랑

텅 빈 허무한 예배당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거품을 봅니다. 사람 머리 숫자만 세면서 숫자가 많아지면 부흥이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깨닫습니다.

신천지 같은 엉터리 이단 안에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기도하지 않고 졸며 자는 사이에 사탄이 가라지를 뿌려 수많은 사람들이 미혹의 영에 걸려 이단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자랑, 숫자 자랑 늘어놓으면서 교회성장을 외적인 화려함에 두는 사이에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교회에서 대거 빠져 나가는 대이동을 했습니다. 지도자들의 상업화된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교회 중직자들의 세상적인 가치관 때문입니다.

교파의식을 회개해야 합니다. 교단마다 파벌의식을 회개해야 합니다. 좌우 보수 진보 중도 권위의식을 회개해야 합니다. 평신도와 성직자를 나누는 잘못, 차별의식을 회개해야 합니다. 빈부차가 심해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일, 지방차별을 회개해야 합니다. 지방색 때문에 갈라지는 국력 교만 혈기 방자를 회개해야 합니다.

사나운 자도 회개해야 합니다. 온유해야 합니다. 왕따 만든 것 회개해야 합니다. 용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통일을 앞두고 한국교회부터 통일 되고, 연합 되고, 화목해야 합니다. 교단과 교파의 장벽이 무너져야 합니다. 싸움이 그쳐야 합니다. 낮아져야 합니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형제끼리 우애해야 합니다. 날마다 자신에 대해 죽어야 합니다. 자아의 죽음을 선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질 줄 알아야 합니다.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 세상을 본 받지 않음으로 마음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외쳐야 합니다.

주 예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더러운 죄악에서 건져 주소서.
*예배가 회복되게 하여 주소서.
*교회의 거룩함이 회복되게 하소서.
*찬송의 영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산기도 금식, 새벽, 철야 기도가 회복되게 하소서.
*성령의 역사로 교회가 다시 부흥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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