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목사의 코로나 묵상③] ‘신천지 심판’과 ‘신의 목소리’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에서부터 생활문화와 집단의식 등 여러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사회가 앞당겨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 방콕하면서 묵상하다’란 제목의 메시지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임현수 목사의 길고도 깊은 메시지를 <아시아엔> 독자들과 5차례에 걸쳐 공유합니다. 임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가 체포돼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31개월간 복역한 바 있습니다. <편집자>
[아시아엔=임현수 목사] “더 악해질지 아니면 더 겸손하게 회개할지?” 사람은 고통을 겪게 될 때 두 극단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런 기회에 겸손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인간이란 흙으로 만들어지고 코로 숨쉬는 연약한 피조물입니다.
아직 인간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전부 모르는 것 뿐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시고 교만한 자들은 대적 하십니다.
? 시간 관리
꼼짝없이 방콕하면서 그동안 너무 분주하게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해 보아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하며 살았습니다. 갈 때 안 갈 때 가리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야 합니다. 최선과 차선을 구별해야 합니다. 책 읽는 시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 신천지 심판
신천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이비집단 같은 것이 수많은 젊은이들을 저렇게 바보로 만들어놓고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번에 신천지의 모든 실체가 드러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나 상처는 너무도 클 것입니다.
신천지뿐이 아닙니다. 만민중앙교회를 비롯해 적어도 200 만명의 영혼들이 사이비 집단에 도둑질 당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영적 무관심, 도덕적 해이, 정치적 타락, 육체만생각하는 물질적 가치관, 성적 부패로 사회가 혼란해져 있다는 증거입니다
? 큰소리 치던 미국
미국조차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권력무상을 느낍니다. 9·11사태에 이어 미국에게 주시는 두번째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뉴욕은 굉장히 심각합니다. 완전 공포분위기입니다. 죄가 많아서 그럴까요?
? 공산당 심판
중국, 이란, 이탈리아, 한국, 스페인 등 친중(親中) 국가들이 먼저 매를 맞는 것을 보면서 공산당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보게 됩니다. 무신론 공산주의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백해무익한 집단입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같은 나라들은 가장 더럽고 추하고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동성애자를 위한 미친 대축제를 없애야 합니다.
? 말세 징조
다니엘서 12장 4절과 누가복음 21장 11절을 연결해 보면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말세에는 교통이 빨라지고 지식이 급증합니다. 하루 동안에 수천만명이 지구촌의 이곳저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세에는 전염병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기에 전염병이 초고속으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모빌리티(mobility)라는 새 용어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크게 변화시켰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분주합니다. 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전화위복의 경우도
호경기는 7대3, 불경기는 3대7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경기 때는 7명이 웃고 3명이 운다. 그러나 불경기 때는 3명이 웃고 7명이 운다”는 말입니다.
홈쇼핑 마켓, E 커머스, 아마존을 비롯한 배달사업체는 지금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마스크 만드는 업체도 대박이고, 식품점과 슈퍼마켓도 사재기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소독제, 휴지 등도 마찬가지로 호황입니다. 소규모 편의점도 잘 됩니다. 피자를 비롯한 테이크아웃 비지니스도 잘 되네요.
불경기 중에도 좋은 비지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시대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마스크를 손으로 만들어서 팔아도 용돈 벌 것 같네요.
?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신의 목소리
고난은 하나님의 확성기라는 말처럼 지금은 인류가 겸허히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과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죄와 악에서 떠나야 합니다.
? 인간의 죽음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크기는 고해상 전자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80~100nm(나노미터) 크기의 지극히 작은 입자입니다. 나노미터(nm)는 10억분의 1m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구는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 숨어있고 바이러스만이 죽음의 사자가 되어 자유롭게 활개치고 다닙니다.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인간은 죽음 앞에서는 정말 무력한 존재입니다. 죽음의 사자가 내게 가까이 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탈리아에서, 중국에서 몇명 죽었대 하면서 남의 얘기처럼 말하던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이 무서움을 느끼는 것이 인간입니다. 죽음은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흑인이나 백인에게나 여전히 무섭고, 어둡고, 차갑고, 너무나 이질적이고, 가장 부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번에 인류는 모두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엄밀히 말하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고 있는 것입니다. 죽음은 이미 정해진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젠 어둠(폐쇄된 공간)에서 빛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습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부활절을 기쁨으로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