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춘래불사춘’ 소주 “봄은 어디에서 머뭇거리고 있는가”

경북 의성군 낙정나루. 의성군 서쪽 끝 단밀면 소재 낙정마을은 너른 낙동강을 향해 곶처럼 자리한다. 강 저편은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 1986년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이 강 나루를 출발지로 제법 큰 배가 강을 오갔다. <사진 의성군>

從冬猖怪疾/종동창괴질
遮瞼不知隣/차금부지린
何處躊靑帝/하처주청제
寒禽離出津/한금이출진

겨울에 닥친 괴질이
갈수록 날뛰어,

얼굴을 가렸으니
이웃도 몰라보네,

봄은 어디에서
머뭇거리고 있는가

겨울새들은
나룻터를 떠나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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