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카메라는 칼보다 강하다”···‘아시아기자협회 2019 자랑스런 아시아인’ 수상소감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봉준호 감독 <사진=김길수>

[아시아엔=편집국] 아시아기자협회(아자·회장 아시라프 달리, 이사장 이형균) 선정 ‘2019 자랑스런 아시아인’으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이 11일 오후 2시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카메라가 가진 힘을 알고, 그 힘을 믿으며, 그 힘의 일부가 되기 위해 20년 동안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형균 아자 이사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은 뒤 수상소감을 통해 “아시아기자협회의 로고가 3개의 알파벳 AJA로 펜을 형상화한 것으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칼보다, 그 무엇보다 강한 카메라와 함께 저의 영화 인생을 변함없이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사람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을 해온 것도 아니지만, 20년간 7편의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기생충>이란 영화가 완성된 후 많은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어리둥절한 상황인데 그 연장선상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좋은 상을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도 수상자가 박항서 축구감독님이시던데 그 분이 아시아를 휘저으신 업적에 비하면 저는 정말 조족지혈과 같다”며 “저의 수상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바레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등 아시아기자협회 해외 회원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고 아시아기자협회의 끈끈한 네트워크, 그 힘을 화면으로 목격해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 수상소감 전문.

제가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사람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을 해온 것도 아니지만, 20년간 7편의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기생충>이란 작품도 딱히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주 104시간 정도 일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던 습관 그대로 영화를 찍었습니다. <기생충>이란 영화가 완성된 후 많은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저 자신도 어리둥절한 상황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좋은 상을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큰 영광입니다.

전년도 수상자가 박항서 축구감독님이시던데 그 분이 아시아를 휘저으신 업적에 비하면 저는 정말 조족지혈과 같습니다.(웃음) 그 분도 감독님이고 저도 감독이긴 합니다만 비할 바가 못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큰 영광입니다.

저의 수상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바레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등 아시아기자협회 여러 회원분들이 영상메시지를 보내주셨잖아요. 외국분들이 제 이름을 발음하기 좀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안간힘을 쓰면서 제 이름을 불러주시고 아시아기자협회의 끈끈한 네트워크, 그 힘을 화면으로 목격해 멋지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니까 AJA 아시아기자협회 로고가 센스 있는 디자인이더라고요. 세 개의 알파벳 AJA로 펜을 형상화 한 것이지요.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그 유명한 문장입니다만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카메라는 칼보다 강하다.” 카메라가 가진 힘을 알고, 그 힘을 믿으며, 그 힘의 일부가 되기 위해 20년 동안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칼보다, 그 무엇보다 강한 카메라와 함께 저의 영화 인생을 변함없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감사드립니다. 상뿐만 아니라 여러 선물을 주신 존경하는 선배 예술가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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