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떠나간 허브나라 “백로, 종일 가을바람이 분다”
[아시아엔=이두이 허브나라 대표] 태풍 링링이 다행히 피해를 주지 않고 한반도를 빠져나간 9월 두번째 일요일이자 백로인 8일.
허브나라엔 종일 바람이 숲을 흔들어댄다. 하여 모든 나뭇잎들이 바람결에 따라 제각기 자신의 모습으로 춤을 춘다.
소나무는 드높은 곳에서 뾰족뾰족 가느다란 잎들로 늠름한 춤을 춘다.
흰옷 입은 자작나무는 가지에 수많은 잎으로 치장하고 반짝거리면서 흔들어댄다.
참나무는 넓은 잎으로 감싸고 비교적 점잖게 출렁댄다.
커다란 키를 자랑하고 서있는 낙엽송은 전체 몸을 느릿하게 흔든다. 좀 무서움마저 느끼게 한다.
큰 나무 밑에 자리잡고 있는 수많은 작은 나무들은 비교적 흔들림이 적어 안심인 듯하다.
“저기 저 형같고 누나같은 나무들이 우리들 방패막 역할을 해주니깐요.”
허브나라를 빙둘러싼 산들이 화답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링링 같은 태풍쯤은 문제 없어요. 우리가 보호할게요.”
때론 자연이 우리를 무섭게 비로 바람으로 질책하지만,
자연은 결국 우리에게 한없는 축복을 내려준다.
너무 시끄러운 우리네 세상에 좀 자숙하라고, 모두들 좀 진정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모두가 우리나라의 나아갈 길을 제대로 알아 서로 도와주라고···.
새들이 그렇다고 예쁜 소리로 답해준다.
“비·바람, 태풍에 떨지 마시고 자신을 반성하고 모두들 진정하십시오. 자연은 모성애로 우리 모두를 사랑해 주십니다.”
새벽잠이 없는 매미도 “맴맴 쯔르르” 거든다.
“우리 모두 사랑받고 있습니다. 서로 서로 사랑합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