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나라 통신] 평창은 초가을···”오늘은 제 잘났다 요란한 잡초나 뽑으려네”
[아시아엔=글·사진 이두이 허브나라 대표] 하루종일 내리던 비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멈추어 주었습니다. 솔 바람 숲 사이에 흐르는 차거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오늘의 피로를 풀고 있습니다.
하늘을 향하여 우뚝 서있는 소나무 사이로 저물어가는 햇살이 눈이 부시지 않게 내려 비추어줍니다.
발밑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낮의 더운 기운을 없애줍니다. 몸과 마음이 그지없이 상쾌해집니다. 더하여 계곡의 물소리가 그 어떤 노래보다도 나의 귀를 청량하게 해줍니다.
홀로 있어 말할 필요 없어 더욱 나를 편히 쉬게 해줍니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감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혼자만 즐기게 되어 마음 한구석에 죄송해집니다. 어느날 불현듯이 함께함은 어떨는지요
새벽에 일어나 어두움이 거치기 전에 정원을 산책합니다.
잡초가 제 세상 만난 듯 활기찬 모습이 눈에 들어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뽑아내야지!
넌 어찌 네 분수를 모르니? 적당하게 눈치를 보면서 함께 한 꽃들을 해치지 않으면 너를 뽑아내지 않으련만···.지나쳐 주객이 전도되어 너만 살겠다고 이렇게 드세게 다 차지하려고 하니 결국 네 명을 재촉하고 말지?
세상 이 하루도 조용하지 않군요. 이 잡초처럼 자신들만이 옳다고 자신들이 모두 차지하려고 마구 아귀 다툼하고
함부로 비하하고···. 왜 조금 뒤로 물러서서 기다려 주지 못할까요?
오늘은 정원 잡초나 뽑으면서 답답한 맘 내려놓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