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中첩보원에 기밀 팔아넘긴 美 외교관에 40개월 실형 선고

미 국무부 청사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연합뉴스] 중국 첩보원에게서 금품을 받고 기밀을 팔아넘긴 미국 전직 외교관에게 징역 40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국가를 상대로 한 사취 혐의로 기소된 캔디스 마리 클레이번(63)에게 이날 징역 4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이후 3년간의 보호관찰과 4만 달러(약 4700만원) 벌금도 함께 부과했다.

1999년부터 미국 국무부 외교관으로 일해온 그는 2007년부터 수년간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 2명에게 미국 외교관들의 동향과 논의 내용 등이 담긴 비공개 문건과 각종 백서, 외교 전문 등을 넘긴 혐의로 2017년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클레이번은 그 대가로 전자제품과 아파트, 무료관광 등 수만 달러 상당의 뇌물과 특혜를 받아 챙겼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클레이번 가족의 중국 패션스쿨 수업료까지 대신 내줬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클레이번은 올해 4월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사취 음모 혐의와 고급 비밀취급 인가를 받은 정부 당국자이면서도 외국 첩보원과 접촉한 사실을 숨긴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존 셀렉 국장보 권한대행은 “미국 비밀취급 인가 소지자들을 겨냥하는 중국 정보기관의 행태는 우리가 직면한 상시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레이번은 국가안보를 훼손해가며 기밀정보를 남용했다”면서 “이번 판결은 국민의 신뢰를 배신한 자들이 그런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중국에 기밀정보를 팔아넘긴 정보요원과 정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은 중국에 군사기밀을 넘기고 2만5천 달러(약 3천만원)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케빈 맬러리(62)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중국 내 CIA 정보를 넘겨 CIA의 중국 첩보망이 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 출신 전직 CIA 요원인 제리 춘 싱 리(54)에 대해서도 같은 달 유죄가 인정됐다. 리에 대한 선고는 오는 8월 내려질 것으로 보이며,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중국 정부가 정보기관과 국영기업은 물론 민간기업과 연구원, 대학원생들까지 간첩 활동에 동원하고 있다면서 전방위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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