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모기업 “3년차에 연봉 3억원”···연공서열 깨고 인재 발탁
[아시아엔=연합뉴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우수한 젊은 층을 확보하기 위해 짧게는 입사한 지 3년 된 직원을 고연봉의 자회사 간부로 발탁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전했다.
이 신문은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 겸 사장은 이르면 내년 봄 이러한 내용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는 입사 후 점포와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 경험을 쌓게 한 뒤 일본 국내외에서 경영 간부로 등용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보수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본 내에서 근무할 경우 연봉은 1천만엔(약 1억원)을 넘게 되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근무할 경우 2천만~3천만엔(2~3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 기업은 지금까지는 신입사원을 접객이나 점포 운영을 배우게 한다며 대부분 점포에 배치했다. 그러나 내년 봄 입사하는 사원에게는 이처럼 일률적인 배치가 아니라 개인의 능력에 따라 IT나 디자인 등 전문 분야 배치를 늘리기로 했다.
<닛케이>는 “야나이 회장 겸 사장은 ‘인재에게는 기회를 주고 그에 맞는 교육과 대우가 필요하다. 새 인사제도는 신입사원 단계부터 전문성과 개인의 능력에 따른 자리를 줘 개별 육성함과 동시에 개인의 의욕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전자업체인 소니는 AI 등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다며 일정 요건을 갖춘 일부 신입사원의 연봉을 최고 30% 올려주기로 한 바 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은 연공서열이 뿌리 깊어 능력이 많은 젊은 층의 의욕을 잃게 해 외국계 기업 등에 인재를 뺏기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