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성공 위한 키워드 3가지
4차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 경험(UX)의 혁명이다
[아시아엔=최충엽 기업철학자] 소프트웨어는 하루아침에 원천기술을 들여다 응용기술로 모방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조금씩 진화해서 성장하고 그것이 플랫폼화 되고 서비스화 되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제는 모방이 아니라 오로지 축적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자기만의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과거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로서 빠르게 일본을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HW) 응용기술이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원천기술을 들여다 제품을 만들어서 성공했다. 그러나 그 제품을 들여다 보면 국산화율은 30%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많은 부품이 일본과 독일의 것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첨단부품일수록 그렇다. 그래도 완성차와 완성된 가전제품 휴대폰 스마트폰이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4차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 경험(UX)의 혁명이다. 과거 패스트 팔로어로서 성공한 전략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이 중심이 된 이번의 경우에는 먹혀들지 않는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가 K-DOS 등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기 위해 한국형 운영체제를 만든다고 수십년간 많은 돈을 퍼부었어도 성공하지 못한 이유와 똑같다.
또 소프트웨어 플랫폼 서비스산업은 하드웨어 산업과 달리 상명하복의 위계질서 문화로는 할 수 없다. 수억·수십억 라인의 코드를 작성하고 최신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평적·협력적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MS나 애플은 그 분야의 독보적인 1위가 되었고 그 분야에 2위나 3위 등 패스트 팔로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구글이 애플에 대항하는 모바일 OS 플랫폼의 한 진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삼성에 먼저 협력 및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울 뿐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은 이제 진화를 거듭해서 인공지능까지 장착한 거대한 글로벌 플랫폼이 되었다. 2등 페이스북, 3등 페이스북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도 있다.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을 걸어 잠그고 바이두, 텐센트 같은 소프트웨어 독자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가능했다. 바이두 창업자는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대학에서 구글 창업자들과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한 인재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탠포드대학의 인공지능 개척 및 선구자인 앤드류 웅을 최고 기술책임자로 영입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또 위쳇은 중국에서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중국의 배경에는 실리콘밸리 출신 인재들의 역할도 크지만 과거의 낡은 문화를 다 버리고 수평적 소통의 사회를 만든 문화혁명이 있다. 중국은 문화혁명으로 낡은 봉건제사회에서 미국과 같은 수평적 소통의 사회가 되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어떤가? 6개월 단위로까지 나이를 따져서 서로 형·동생·선배·후배 등 연장자 위계질서를 가르는 나라다. 위계질서 의식이 강한 일본도 계급은 따지지만 그것을 나이에 따라 따지지 않는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아직도 봉건주의적 조선시대의 사농공상, 장유유서, 상명하복의 문화가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런 것들은 일사분란한 건설, 중공업 등 하드웨어 산업에는 어느 정도 역할을 했지만 인공지능 첨단 소프트웨어 시대에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첨단 소프트웨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R&D도 좋고 기술혁신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시대에 맞는 문화혁명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중국처럼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디지털 문화혁명을 주창한다. 사람들의 생각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하듯이 모두 바꾸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 정부를 보자. 정부는 폐쇄적인 고시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연공서열·순환보직·상명하복으로 맺어진 관료들로 꽉 차 있다. 왕조시대에나 적합할 정부조직과 관료제로는 첨단 소프트웨어 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 최소한 고위 공직자들은 선진국처럼 민간에서 최고 전문가들로 뽑아 정무직·선출직·임명직에 앉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