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어머니들 울린 ‘임을 위한 행진곡’···‘검은옷·흰리본’ 일요일 100만 시위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홍콩 시위대 속에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가 울려퍼졌다. 14일 오후 저녁 홍콩섬 센트럴의 차터가든에서였다. ‘송환법 반대’와 ‘6·12 시위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홍콩 어머니 6000여명은 검은 옷차림으로 나와 휴대폰 플래시를 켰다. 이들은 어설픈 곡조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둥어로 번안해 합창했다.
홍콩 어머니들은 “어머니는 강하다”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말라” “천안문 어머니회가 될 수 없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A4 용지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천안문 어머니회는 1989년 6월 4일 천안문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으로 희생된 자녀들의 어머니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한편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은 16일 오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홍콩언론들은 보도했다. 경찰은 집회허가와 함께 빅토리아공원에서 애드미럴티 정부청사까지 6차선 도로 개방을 허락했다.
민진측은 시민들에게 검은 옷과 흰 리본 차림으로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16일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홍콩 거리에 울려퍼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