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MS, 클라우드 서버 목록서 화웨이 삭제···”신규 SW 공급도 중단”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화웨이(華?)는 신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해 눈길을 많이 끌었다. 화웨이 전시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서 제1의 타겟이 되고 있다. [촬영: 인민일보 천샤오항(陳曉航) 기자]
[아시아엔=주영훈 기자,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보기술(IT)업체 화웨이와 자국 기업 간 거래를 제한한 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MS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상품인 ‘애저 스택(Azure Stack)’을 소개하는 웹페이지에서 하드웨어 파트너 업체인 화웨이와 화웨이 제품들을 삭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웹페이지에는 MS의 ‘애저 스택’을 가동하는 서버와 장비를 생산하는 하드웨어 판매업체들의 명단 및 이들 업체가 만든 제품들이 실려 있다. 그러나 MS는 화웨이의 윈도 운영체제(OS) 사용승인을 취소할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랭크 쇼 대변인은 MS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 제한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구글은 화웨이가 앞으로 개발·판매할 스마트폰의 가동에 중요한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화웨이로부터 노트북컴퓨터용 운영체제(OS)와 기타 콘텐츠 서비스와 관련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MS의 화웨이 서비스 팀은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MS가 화웨이와 더는 협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두 회사의 거래 중단은 단지 일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 화웨이 PC에 장착된 윈도 운영체제는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앞으로도 업데이트와 보안 조치는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노트북컴퓨터 사업에도 진출해 중·고가 수준의 여러 제품을 발표했다. 미국 PC, 태블릿 시장에 2016년 진출한 화웨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 쇼 ‘CES’에 앞서 미국 시장용 노트북컴퓨터를 발표했다. 당시 화웨이 대변인은 “PC는 미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주된 영업 대상으로, 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과 MS 등의 운영체제를 스마트폰과 PC 제품에서 더는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과 MS 등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생각할 때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TV, 자동차, 스마트 웨어 등을 아우르는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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