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베이비붐·산아제한 거쳐 14억 인구···인도와 역전될까?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여러분은 중국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쯔진청(자금성)이나 만리장성 같은 유적지가 생각나나요? 혹시 사람들이 바글바글 넘쳐 나는 거리가 생각나지는 않나요?

중국은 세계 제1의 인구 대국입니다. 중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남성은 7억 79만 명, 여성은 6억 6,703만명, 전체 인구가 13억 6,782만 명이에요. 같은 해 출생 인구는 1,687만 명(출생률 1.23%)이고 사망 인구는 977만 명(사망률 0.716%) 입니다.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해 볼까요?

2014년 한국은 남성이 2,522만 명, 여성이 2,520만 4천 명, 전체 인구는 5,042만 4천 명을 기록했어요. 한국의 총인구 수와 비교하면 중국의 인구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중국은 옛날부터 이렇게 사람이 많았을까요?

다음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마지막 왕조인 청(淸)나라(1636~1912) 건국 60년 전인 1578년의 중국 인구는 6천만 명, 1849년에는 4억 1천만 명, 멸망 16년 후인 1928년에는 4억 7천만 명에 불과합니다. 350년 동안 4억 1천만 명의 인구가 증가했을 뿐이죠. 인구 증가 곡선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60년 동안 8억 넘는 인구 수의 증가를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인구 증가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중화인민공화국 베이비 붐 그래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베이비 붐이란 일정 기간 동안 출생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건국 이래로 3번의 베이비 붐을 겪게 됩니다. 첫 번째 시기는 건국 직후인 1949~1958년입니다. 이 시기 중국 인구는 약 5억 정도에 불과하여 중국 정부는 출산 장려 정책을 실시했어요. 두 번째 시기는 3년 간의 ‘기근-고난의 시기’가 끝난 직후인 1962년부터 1972년까지입니다.

1959년부터 1961년까지, 중국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 및 농공업 희생 정책과 가뭄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식량 기근을 겪으며 많은 사람이 죽었지요. 이 ‘기근고난의 시기’가 끝난 이후, 국민 경제가 호전이 되며 찾아온 두 번째 베이비 붐이 중국 역사상 출생 인구가 가장 많았던 시기이며(10년간 약 2억 6천만 명), 이후 중국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어요.

세 번째 베이비 붐은, 두 번째 베이비 붐 세대의 출산이 시작된 1981년~1991년까지로, 이른바 ‘빠링허우’, ‘지우링허우’라고 불리는 현재 중국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세대들이 태어난 시기입니다.

베이비 붐 그래프를 보면, 1960년대 초반에 정점을 찍었던 출생률이 점점 하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것은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가는 자국 인구의 적절한 상태를 실현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합니다. 1970년대에 중국 정부는 향후 자국의 인구 증가와 지역별 이동에 따른 자원 불균형 분배 및 취업 문제, 성비 불균형이 가져올 사회적 불안과 같은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이른바 ‘晩婚(늦게 결혼하기), 晩育(늦게 낳아 기르기), 少生(적게 낳기), 優生(우수하게 낳기)’을 표방하는 산아 제한 정책을 실시합니다.

산아 제한 정책으로 지난 40년간 중국 정부는 4억 인구를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도 출산율 저하에 따른 고령화 사회 진입 및 노동 인구 감소 때문에 인구 정책을 수정하였습니다. 2015년 12월 27일 중국 국회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를 통과한 ‘인구계획생육법 수정안’이 2016년 1월 1일 발효됨에 따라 중국의 모든 부부는 둘째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한 나라의 인구 수는 그 나라의 경쟁력이지요. 중국이 청(淸)나라 말기부터 시작된 침체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의 패권을 노리는 국가로 국제 사회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13억 인구랍니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갖고 있는 부담도 적지 않겠지만, 출생률이 세계 최저수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이 갖고 있는 ‘인구 대국’이라는 호칭이 부럽기만 합니다.<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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