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늘 성인식, ‘후리소데’ 선택에 변화···작년 ‘하레노히 소동’ 교훈 덕분?
[아시아엔=정연옥 객원기자] 1월 14일은 일본의 ‘성인식 날’로 전국 각지에서 13, 14 양일에 걸쳐 성대하게 성인식 행사가 열린다.
작년에는 후리소데를 판매·렌탈하는 회사 ‘하레노히’(파산)가 성인식날 당일에 갑자기 영업을 취소하면서, 성인식에 입고 갈 예복이 도착하지 않아 새로 성인이 될 젊은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아픈 기억을 남겨주었다.
이 소동을 교훈 삼아 올해 새 성인의 예복(후리소데) 선택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중하게 대여업체를 선택하거나, 대여가 아니라 아예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어머니가 입었던 후리소데를 재손질하여 입는다. 마음 편히 성인식에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가게의 전용공간에 빨강, 파랑, 녹색 등 화려한 후리소데 100벌을 진열해 놓았다. 모두 올해 성인식용(成人式用)이다. 고객은 당일 아침, 그 가게에서 기모노를 차려입고 성인식 행사장으로 향한다.
이 기모노점에 따르면, 지난해의 소란으로 대여에 대한 불안을 말하는 고객도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조심스럽게 해가며 손님의 불안해소에 노력해왔다고 한다. 성인식 담당 아유미씨는 “여러분들이 밝은 얼굴로 성인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호자측의 염려는 지울 수 없다. 딸이 성인식을 맞이하는 구마모토시의 남성(54)은 “현지에서 검증된 포목점에 미리 대여를 예약해 놓았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되는 가게는 왠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딸이 성인식을 맞이하는 후쿠오카현 쿠루메시의 여성 (47)도 “오랜 전통이 있는 대여업자에게 부탁했다. 무엇보다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니까”라고 털어 놓는다.
한편, 후리소데 판매가 올 시즌 호조라고 한다. 후쿠오카 소재 하카다다이마루(博多大丸) 백화점에 의하면 성인식을 위한 후리소데의 매출은 2018년에는 전년도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한편 성인식에 입는 후리소데는 일본의 전통의상으로 기모노 가운데 가장 화려하며 성인식·사은회·결혼식 등에 입는 미혼여성의 제1예복이다. 평균 100~115cm 정도 길이의 소매를 가진 기모노로, ‘흔들리는 소매’라는 뜻이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입는 기모노 중에는 가장 격식을 갖춘 것으로, 의상 전체에 색감이 넘치는 무늬가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주로 성인식과 결혼식과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많이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