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국 망명중인 2003년 노벨평화상 시린 에바디 이란 변호사 인터뷰

2009년 8월 시린 에바디 변호사가 아시아기자협회 초청 강연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그의 저서.

[아시아엔=천예지 인턴기자] 그는 압제당하는 이들의 마음과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백만명의 마음 속에 살고 있다.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이야기다.

사람들은 그녀를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란 변호사, 인권운동가 등으로 지칭한다. 다양한 이름이 암시하듯 그녀는 몇 개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여성이다.

그녀의 이름, 시린 에바디는 용감성, 희생, 위험 및 존경의 대명사다. 그녀의 이야기는 몇 단락 아니 심지어 책으로도 이루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녀가 살아있는 한 계속 진행될 것이다. <아시아엔>은 9월말 영국에서 망명 중인 시린 에바디 변호사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아시아기자협회 추천으로 2009년 만해평화상을 수상한 인연으로 그는 2011년 11월 <아시아엔> 창간 이후 여러 차례 인터뷰와 칼럼 등으로 통해 인권과 평화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국제사회는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이란여성의 인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을 귀하께선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1979년 이란혁명으로 여성들은 상당한 권리를 잃고 차별을 당했습니다. 60% 이상 되는 이란여성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같은 차별을 참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반발은 지금도 종종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어린 소녀들이 거리에 나와 히잡에 반대하며 히잡을 벗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비록 상징적인 것에 마문다 해도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의 언론 또한 이란여성들이 당하는 인권유린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이란정부로 하여금 여성의 권리에 긍정적으로 나아가도록 작용하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합니다.”

-변호사님께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수많은 ‘대담한 행동’을 이끌어오셨습니다. 사람들은 “변호사님은 두려움을 모르는 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이 작성한 변호사님에 대한 처형 계획을 직접 읽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요?

“살인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을 읽을 때 저는 분노나 두려움 대신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란정부가 사람들을 돕는 것 외에 정치적인 것 등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은 인권운동가를 처형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슬펐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내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을 결코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과거와 조금도 다름없이 나의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과 같이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을는지요?

“인권은 책 속의 법률 조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 인권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굳이 변호사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인권운동은 문화를 가꾸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하나의 소중한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일에 나서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마세요.”

-유럽 일부 언론에선 변호사님을 ‘이란의 차기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그들은 당신이 이란의 지도자로서 더 큰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호사님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란에 무사히 그리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시겠습니까?

“저는 정치권에 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권운동가는 정치와 권력 외부에 서서 정부의 각종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권운동가는 정부에 참여해선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대신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권운동가는 본질적으로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이란에서 변호사로서 인권활동을 계속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곧바로 귀국할 것입니다. 물론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구요.”

-노벨평화상은 변호사님에게 무엇을 의미한다고 보십니까?

“저에게 노벨평화상은 개인으로서 인정받는 것일 뿐 아니라 국제 인권운동가들과 자신들의 인권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노력에 대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님은 과거 성 불평등이 가부장 문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가부장제가 이란의 역사와 문화와 깊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지요?

“문화를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교육은 잘못된 전통을 바로잡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법 또한 문화의 발전과정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1979년 이후에 통과된 이란 헌법은 가부장적 문화를 개선하기는커녕 남성과 여성을 차별함으로써 이를 더 악화시켰습니다.”

시린 에바디 변호사는 테헤란에서 살다가 정부의 압력을 피해 2009년부터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망명생활로 인해 가정과 문화와 친구들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이란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조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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