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창교’ 정창교, ‘아이가 꿈꾸는 관악’ 내걸고 관악구청장 출사표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비법을 전수해온 정창교 전 관악구청 정책실장이 6.13지방선거에서 관악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섰다. 4년 전 정 후보가 10여년 이상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쓴 <2014년 지방선거를 위한 당선 노하우 99%>를 꼼꼼히 읽고 그대로 따라 한 사람 상당수가 성공했다. 기자가 아는 몇몇 단체장들은 정창교 후보와 그 책 자랑을 내게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칭찬은 대체로 이렇게 모아진다.
“(정창교는) 유권자들 맘속을 그다지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을까?”(서울 ㄱ구청장) “그가 하라는 것은 하고 말라는 것은 안했다. 그랬더니 그대로 당선됐다.”(경기도의원) “본인이 직접 하면 정말 잘 할 것 같다.”(서울 ㅇ구청장)
그렇다. 기자도 이들 구청장과 도의원 말에 동의한다. 지방선거와 관련된 책을 그동안 여럿 읽어봤지만, 정창교 후보처럼 정확성·타당성·현실성 높은 책은 보지 못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기자 역시 “2018년엔 본인이 직접 출마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었다.
정창교 후보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침내 출사표를 던지고 유권자들의 검증과 시험을 받기로 결심한 것이다.
내가 그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981년 이후 만 40년 가까이 지켜본 정창교는 △주변은 물론 자기에게도 속일 줄 모른다 △한번 한 약속과 신의는 어떤 손해를 보더라도 지킨다 △어려움이 닥쳐올수록 여유를 갖고 해결방안을 찾는다 △말과 행동이 일관돼 있다 △아이디어가 참 많다. 그 중에서도 아이와 주부 그리고 노인분들을 생각하는 것이 특히 많다 등등···.
최근 그와 관련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매체 등에 보도된 것들을 찾아봤다. 그 가운데 선거사무실을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로 만들었다는 기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선거캠프 하면 나이 지긋한 분이나 젊은 알바 운동원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과연 그런가? 선거는 당장 코앞의 문제해결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일꾼을 뽑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정창교 예비후보가 자신의 핵심 선거공약인 ‘아이가 꿈꾸는 관악’을 내건 것도,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선거사무실 한켠을 아예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꾸민 것도 그의 깊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가 관악구청장 정책실장 시절 가장 자주 만나서 경청하는 이들은 바로 학부모들이었다.
아이들은 투표권은 없지만 미래의 유권자로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진작부터 익힌다면 이 얼마나 희망 넘치는 일 아닌가?
정창교 후보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악구 관내에 있는 서울대학교 그의 후배들이 관내 아이들의 멘토가 돼주는 프로그램은 그가 아니면 나오기 힘들었을 공약이다. 40여년 전 서울대 국사과 재학중 그는 후배들 일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맡아서 했던 그의 모습이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하다.
정창교 후보는 서울대 졸업 후 민주당 정세분석국장, 국회정책연구위원, 관악구청 정책실장과 서울시 정책특보를 역임했다. 정 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3번 옥고를 치렀다.
기자는 지난 겨울처럼 춥디 춥던 1990년 1월 그를 홍제동 경찰대공분실로 면회간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형, 취재도 바쁠 텐데 뭐하러 오셨어요?”라고 했다. 한겨레신문 기자인 내가 혹시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볼까 걱정해서였다. 그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아니 훨씬 더 깊어졌다.
그가 얼마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인지 보여주는 사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 정당 사상 최초로 전자투표(2000년), 국민경선제(2002년), 모바일투표(2007년) 등은 대부분 그한테서 나왔다. 그에게 ‘스티브 창교’라는 별명이 붙은 연유다.
정 후보는 필자와도 한겨레신문에서 한솥밥을 먹은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40년 가까운 인연으로 ‘유종필의 계승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기자는 그가 유종필 구청장의 계승자라고 자임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가 최근 “촛불 시민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에 국민이 바라는 모습일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다른 4명의 후보에게 정책토론회를 통한 경선을 제안하고 나섰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며 타후보들도 따를 것이라 믿는다.
정 후보는 31일 ‘우리는 정책중심의 선거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제안서를 관악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다른 4명의 후보에게 보냈다. 최근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의 ‘원팀 정책선거’를 관악구에도 도입하자는 취지에서다.
깨끗한 정책선거와 공정한 경쟁 그리고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 및 결정된 후보 지원···.
우리는 이같은 바람직한 선거문화가 이번 관악구청장 경선과 본 선거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 중심에 정창교 후보가 있는 것이 무척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