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행복지수 1위 부탄①] 문재인 대통령이 벤치마킹하는 나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공자(孔子, 본명 孔丘, BC 551-479)는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 튼튼한 국방, 풍족한 경제, 백성의 신뢰를 들고 이 가운데 신뢰(信賴)를 가장 중시했다.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 조선시대 실학자이며 선각자인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은 “정치의 목적, 나라의 역할 중 첫번째가 백성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국가 지도자들은 ‘국민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국민행복지수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여야 한다.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2013.2.25)에서 국민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국민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정농단(壟斷)의혹사건으로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복의 나라’로 불리는 부탄과 인연이 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야당 실력자로 마지막 해외여행지가 부탄이었다. 그는 작년 7월 보름 동안 부탄 정부 관리와 석학들로부터 ‘행복’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부탄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아 대통령이 된 후 “부탄형 국민행복지수를 한국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항상 주장하는 “사람이 먼저다”도 부탄의 국민행복 우선주의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도울수록 행복이 더해진다. 개인적인 행복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 오며, 더 많은 시간을 쓸수록 더 충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또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국민이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좌파 진보(進步)세력만이 행복을 구가하는 나라가 아니라, 우파 보수(保守)세력을 포함한 온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이 1933년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은 샹그릴라(Shangri-La)의 원전(origin)으로 유명하다. 소설 속에서 샹그릴라는 티베트의 산맥 속에 있는 라마교(Lamaism) 사원 공동체로 신비스런 가공의 유토피아(utopia, 이상향)로 그려졌다.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는 부탄 서부 파로(Paro)의 수도원 <사진=신화사/뉴시스>

가상의 유토피아로 지구의 마지막 샹그릴라로 지칭되는 곳은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한 소국(小國)이자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부탄이다. 2010년 영국의 좌파(左派) 성향 싱크탱크인 신경제재단(New Economics Foundation)은 148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답변한 부탄을 1위에 올려놓았다. 당시 부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였다.

신비와 은둔의 작은 나라 부탄의 인구는 약 75만명이며, 긴 협곡을 따라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수도 팀푸(Thimphu)에는 약 12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다. 한반도 면적의 4분의 1 정도인 부탄은 중국의 티베트(Tibet)자치구(西藏自治區)와 북쪽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나머지 3면은 인도(印度)로 둘러싸여 있다. 부탄은 인도의 보호로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 부탄 북부 지역은 해발 7000m급 산봉우리가 즐비한 산악지대다.

절대 빈국(貧國)인 부탄 정부의 재원은 수력발전에 의한 전기 판매, 농·임산물 수출, 관광수입, 외국 원조 등에서 나온다. 국민에게 무상(無償)교육과 의료를 제공하지만, 문맹률은 약 40%이며, 평균수명은 65세 안팎이다. 산속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은 아예 학교에 접근할 수 없기에 문맹률이 높다. 그러나 유학생으로 선발되면 해외 유학도 정부에서 보내준다.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X-ray 등 기본 검사장비가 고작이며, 고가 첨단 의료장비는 없다. 무상의료의 질이 매우 낮기 때문에 부유한 계층을 위한 개인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보건지표로 사용되는 영아(?兒)사망률(IMR, Infant Mortality Rate, 연간 출생아 1000명 중 1년 이내 사망자 수)이 26.9에 이른다. 한국(2.8)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다. 부탄에서는 공식적으로 일부다처(一夫多妻)제가 인정되고 있다.

부탄 국민의 주식은 쌀이다. 붉은 색이 감도는 안남미(安南米)를 재배하며, 이모작이 가능하다. 부탄은 제조업이 없기 때문에 공산품을 인도에서 수입하며, 생필품이 매우 비싸다. 빈국(貧國)인 부탄은 전반적으로 먹을거리가 부족하다. 살생(殺生)을 금하기에 육류가 귀하며, 인도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를 말려 볶아먹고 있다. 과일도 거의 나지 않아 대부분 수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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