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무현입니다’ 개봉일 다시 보는 노무현 영정사진
[아시아엔=정상덕 원불교 교무] 8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열반 소식에 전국 곳곳에 그의 작은 빈소가 차려졌다. 집안 작은 정원에 심지어 자동차 위에 영정을 모시기도 했다. 나는 당시 서울광장이 바라다보이는 대한문광장 빈소를 찾았다.
그곳에서 시민 상주들의 합력으로 매주 한 차례씩 일곱 번의 재를 올리는 49재를 지냈다. 원불교 예법에 맞춰 천도의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재를 모시는 날은 백설기를 준비해 가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다. 또 재를 마치는 날이면 나는 평화롭고 통일된 세상을 더 깊이 기도하며, 시민들과 토론으로 광화문광장 언저리에서 새벽을 맞이하곤 했다.
5주차 되는 날 새벽, 시민들의 요란한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한 무리의 경찰과 허리에 가스총을 찬 군복 입은 사람들이 작은 빈소의 천막을 부수고 그 안에 모셔진 영정사진을 무참히 파괴하였다. 더불어 내가 재를 위해 보관한 원불교 불전도구인 작은 경종과 목탁 등은 그들에게 도둑맞았다.
나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물건들이기에 혹시나 하고 종로구청 청소과를 통해 화물보관소를 방문하였고, 쓰레기로 버렸을까 하고 쓰레기 하치장까지 며칠을 수소문해 찾아다녔다. 나중에 경찰을 통해 되돌려받은 사람은 대한민국의 대령연합회 어느 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