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강준만·홍덕률·김동훈 교수가 강추한 바로 그책 ‘학벌리포트’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교육개혁은 또다시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정권교체기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이번엔 어떨까?
13년 전 나온 책을 다시 끄집어내 읽는다. <학벌리포트>(박홍기·김재천 공저, 도서출판 더북)은 언론계 후배들이 쓴 책이라 기대도 크고 애정이 많이 가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런데 지금 읽어도 상당부분 여전히 유효하다. 교육에 관한 한 특히 곪은 부분이 많다는 얘기다. 동시에 백약이 무효란 뜻도 되겠다.
저자들은 마지막 두 번째 장 제목을 아예 이렇게 지었다. “학벌 타파는 제2의 독립운동.” 공감한다.
필자는 책을 읽을 때 추천인들을 미리 살피는 경우가 많다. <학벌리포트> 추천사 가운데 두 분의 글을 소개한다.
학벌 타파는 하향 평준화가 아니다. 그건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살리기의 문제인 것이다. 오랜 세월 온갖 특혜를 받아 비대해진 그 몸집을 지칭하는 간판 하나로 경쟁없이 거저 먹으려 드는 건 나라 망치는 일이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학벌 타파가 제시된 것이다.(강준만 전북대 교수)
그는 특히 20년 이상 줄기차게 지역차별과 학벌문제를 제기해 온 분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간 학벌주의 타파를 외쳐오면서 무언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절감할 때가 많다. 무엇보다도 학벌 타파를 속된 말로 밥그릇 싸움이나 학벌이 변변치 못한 사람들의 한풀이 비슷하게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다는 데 자주 놀라게 된다.(김동훈 국민대 법대 교수)
저자들이 이 책을 낼 당시 모두 기자들(이 가운데 김재천 저자는 현재 EBS 근무, 박홍기 저자는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을 맡고 있다)이어서 그런지 신문사별 서울대 출신의 편집국장 비율 분석이 눈에 띈다. 물론 오래 전(1993~2003년)의 통계다.
이 기간 조선·한겨레·중앙·동아·경향·서울신문 등 6개 신문사 편집국장은 모두 39명. 이 가운데 27명(69%)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고려대(10.3%, 4명)에 이어 성균관대·서강대·연세대가 각 2명씩으로 5.1%, 한양대·건국대는 각 1명(2.55%)씩 배출했다고 한다.
서울대 출신 비율은 조선이 100%(6명)로 가장 많았으며 한겨레 83%(5명), 중앙(67%, 4명), 서울(75%, 6명), 경향(57%, 4명) 순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과연 얼마나 변해 있을까? 문재인 정부는 학벌보다 실질적 역량에 따라 적재적소 인사를 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