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도 ‘레이크사이드 국제다큐영화제’ 총괄 닐리마 마투 PD

“시끌벅적 도시 떠나 고요한 숲에서 삶의 역동 나눠”

[아시아엔=군짓 스라(Gunjeet Sra) 인도 Sbcltr 편집장] 기자가 편집장으로 있는 <Sbcltr>은 다큐멘터리영화만 상영하는 특별한 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여기자 닐리마 마터(61)를 만났다. 닐리마 마터는 지난 30년간 <Spotfilm>이라는 영화제작사에서 다큐멘터리와 NGO영화들을 제작하는 책임 프로듀서이자 기자 겸 작가로 활동해 왔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아시아기자협회 인도지부를 책임지고 있으며, <아시아엔> 영문판 에디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닐리마가 인도 나이니탈 지역의 나우쿠치아탈 소재 레이크리조트에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4월 하순~5월초 개최했다. 5년 전 처음 시작된 이 영화제는 독일의 막스뮐러재단과 괴테문화원이 후원하고 있다. 영화제는 단 4일간 열린다. 다큐멘터리영화제인 만큼 상업영화는 볼 수 없다. 세계 각국에서 이미 영화상을 수상한 다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됐다. 특히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은 영화학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다음은 닐리마 마투와의 인터뷰.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닐리마 마투

“지난 30년간 Spotfilm이라는 영화 제작사에서 다큐멘터리와 NGO영화 책임 프로듀서 겸 작가로 활동했다. 그 중 15년간은 독일의 텔레비전 <ZDF>와 주로 일했다. 2000년 초 비영리회사인 ‘Formedia’로 옮겨 다큐멘터리와 NGO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거기서 9년간 동서양 다큐 영화 제작자들에게 멘토 역할을 했다. <BBC>, <ARTE>, <PBS>, <SBS> 같은 국제시장에서 인도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프로젝트팀 리더도 맡았다.”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구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영화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던 이름 없는 영화제를 후원하면서 선댄스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를 시작했다. 그는 ‘선댄스영화제는 시끌벅적한 도시를 떠나서 창의력이 샘솟는 장소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서 영감을 받았고 히말라야 산으로 둘러싸인 호숫가를 찾았다. 참나무 숲이 펼쳐진 이곳 나우쿠치아탈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인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인도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만을 위한 장소가 없는데다, 있다고 해도 기존 영화제가 열리는 주변에서 다큐영화 몇 개 모아서 워크숍이나 이벤트를 여는 정도였다.”

-다큐 영화제를 하면서 도움을 받은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독일의 라이프치히다큐영화제의 클라스 다니엘슨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매우 활기 넘치는 사람이다.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영화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많은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 그와 그릿 렘케 박사 덕분에 최고 수준의 다큐멘터리영화제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도움을 준 레이크 리조트의 마헨드라 베르마씨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이 영화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화나 경험을 얘기해 달라.

“다큐멘터리영화제를 여는 것은 쉽지 않다. 영화제에는 포럼도 열리지 않고, 상도 주지 않는다. 또 특별한 이벤트를 강조하지도 않기 때문에 관객 모으는 일이 매우 어렵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영화를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자체가 고맙고 즐거운 일이다. 한번 왔던 관객이 다음에 다른 분들을 모시고 와서 ‘이렇게 멋진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감탄하면서 돌아간다. 사람들은 대체로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루하거나 센세이션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듯하다. 경험이 많지 않은 관객들이 와서 보고 다큐영화를 예술로 보기 시작하고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제 이후 영감을 얻어 다시 방문했다는 말을 해주기도 한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경계 혹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모호할 때가 있다. 이런 것들이 다큐영화를 제작 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장르로서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가?

“그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이고, 전 세계 다큐 제작자들이 고민하는 문제다. 어느 정도까지 개입해야 하나, 어떤 윤리기준이 합당할까, 얼마만큼 어디까지 다루어야 하나, 참여자의 시작을 고수해야 하나 아니면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나 이런 고민들이다. 이러한 질문들이 전세계 다큐영화 제작자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우리 영화제에서 이런 질문을 잘 표현한 것이 <다큐멘터리 작가>와 <도미노 현상>이라는 두편의 영화다.”

-지난 5년간 이 영화제는 어떻게 발전해 왔다고 스스로 평가하는가? 눈에 띄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가장 멋진 일은 우리 영화제가 세계 4대 다큐영화제와 파트너를 맺을 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먼저 독일의 라이프치히영화제로 시작해 이제는 시네마 드 릴과 연결되었고 폴란드의 크라코우영화제 및 로카르노영화제와도 연결되었다. 덕분에 우리 영화제에 다양하고 훌륭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제의 재정은 주로 괴테문화원과 막스뮐러재단에서 나오고 있지만 매번 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기부기업이 늘고 있다. 스위스대사관, 프랑스문화원, 폴란드문화원에서 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영화는 무엇이었나?

“나는 항상 모든 영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어떤 한두 편을 따로 언급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제 예산이 충분하지 않지만 인도의 영화제작자 두분이 자비로 와서 머물고 갔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영화감독과 비평가도 대사관 후원과 자비로 참여했다. 내년에는 보다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을 것이다.”(번역 송혜원 <아시아엔> 미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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