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공직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은?

주인으로 섬기는 공직의 자리를 맞게 되는 그들을 향한 나의 기도도 깊어간다.

자리에 따른 능력과 경험 그리고 인기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한 것은 본인을 살피는 마음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 살핌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이분들의 지녔으면 하는 마음가짐을 떠올려 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존경하는 세종대왕이 국민을 대하는 마음을 보자.

“임금이 다스림에 있어서 진실로 하나같이 보살펴야 하는데, 어찌 양민과 천민으로 차이를 둘 수 있겠는가? 내가 박덕한 사람인데도 외람되어 백성들의 주인이 되었으나 오직 이 백성을 기르고 어루만지고 달래주는 방법만은 마음 속에 간절하다”

개혁의 힘은 국민의 신뢰에서 시작되고 그 신뢰는 세종의 ‘동고(同苦) 정치’와 무슨 사안마다 “의논하여 결론을 내자”의 ‘공의(公議) 정치’에 있음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또 통합정신이 중요하다. 미국인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며 민주주의 정부의 핵심을 규정하는 ‘게티즈버그연설’로 유명한 에이브리엄 링컨. 그에게는 에드윈 스탠턴이라는 정적이 있었다. 스탠턴은 당시 가장 유명한 변호사였는데 한번은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맡게 된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법정에 앉아 있던 스탠턴은 링컨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 따위 시골뜨기와 어떻게 같이 일을 하라는 겁니까?” 하며 나가 버렸다.

그가 링컨을 얕잡아 보고 무례하게 행동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된 링컨은 내각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한 국방부 장관 자리에 바로 스탠턴을 임명했다. 참모들은 이런 링컨의 결정에 놀랐다. 왜냐하면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스탠턴은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공격했기 때문이다. 모든 참모들이 재고를 건의하자 링컨은 “나를 수백 번 무시한들 어떻습니까? 그는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으로 국방부 장관을 하기에 충분합니다”라고 했다.

“그래도 스탠턴은 당신의 원수가 아닙니까? 원수를 없애 버려야지요!” 참모들의 말에 링컨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수는 마음 속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그러나 그것은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링컨이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결국 링컨은 자기를 미워했던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한 진정한 승리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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