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민완기자로 언론경영에 몸바친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영전에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송광석 선배, 선배가 이곳을 떠난 지 보름이 돼갑니다.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切痛하기까지 합니다. 뭐가 급해 그리 일찍 떠나셨습니까?

선배가 가신 이튿날, 이형균 선배로부터 형님 부음을 듣고 한동안 멍한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이 선배께서는 “아니, 그 좋은 사람이 어떻게 된 거야, 혹시 무슨 얘기 들은 것 있어?”라며 연발 “참 아까운 사람인데···” 하시는 거였습니다.

2월말 선배와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사실 작년 말부터 여러 가지 회사 내부 일로 형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온 터였지요. 11년간 경인일보 사장직을 맡으며 명예와 보람·자부심 이상으로 겪었을 고초와 고뇌 때로는 시기·질투가 오죽했을까, 주마등처럼 떠오르더군요.

‘갑 중의 갑’이라는 기자직에서 기자도 하면서 CEO도 겸하는 5년반의 경험으로도 송 선배의 쓸쓸함과 번뇌를 약간은 짐작할 수 있어 선배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존경하고 보고 싶은 송광석 선배!

빈소에서 절을 마친 후 선배 영정에서 따스한 눈길이 보름 지나도록 선합니다. 대부분 외롭고 날카롭기만 해야 했던 선배의 눈빛이 그리 부드럽게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 송 선배께 절을 올리고 나오니 선배와 오랫동안 각을 세워왔던 후배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송 사장님과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진짜 고마운게 둘입니다. 하나는 딴 회사들과 달리 노조를 짓밟지 않고 존중해줬고, 또하나는 기자들 사기를 올려주려고 늘 애쓰셨습니다. 송 선배 자신이 부천시 세금사건 특종 등 수없이 특종을 했듯이 경인일보 기자들이 힘있고 좋은 기사로 승부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송 선배, 사장님이 아니라, 바로 송광석 기자의 공이 큽니다.”

그 아흐레 뒤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정수장 불량활성탄 납품비리 고발’ 기사로 한국신문상을 수상한 선배 후배 전시언 기자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상을 며칠 전 돌아가신 송광석 선배, 아니 송광석 기자께 바칩니다.”

송 선배, 다시 태어나도 민완기자, 진정 언론과 저널리즘만을 생각하는 기자로 현장을 지켜주실 거죠?

이상기 삼가 드림

*추신=지난 3월30일부터 4월2일까지 ‘2017아시아기자협회 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2006년 10월말 양평의 한적하고 분위기 좋은 펜션에서 이수성 총리님을 초대 이사장으로 모시고 이형균·김영호 선배, 이인호·정대철 교수님, 송 선배 등이 창립이사로 참여하신 아자가 11년 이상 독립 국제언론단체로 우뚝서게 된 것도 송 선배께 감사드릴 일이더군요.

 

송광석 전 경인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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