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청년이 70년 친구 예비역 장군에게 바치는 ‘애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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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편집국] 90살 예비역 장군이 별세했다. 그의 67년 지기이자 군의 후배인 동갑나기 90살 갑장은 이렇게 애도했다.

<아시아엔> 박상설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는 이달 초 별세한 육군 공병감 출신 송종원 장군의 애모시(哀慕詩)를 이렇게 지어 송 장군 아들과 며느리에게 편지와 함께 전했다.

哀慕의 詩

아 아… 석양녘 들판에 누어 아스라이 손짓하는 夢幻의 그대!!

저 멀리 속세를 떠나/삶의 고뇌를 껴안은 宋種源 장군.

그대 이름은 대쪽/늘 푸른 대나무 숲의 해맑은 志操.

靑靑한 대숲에서/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생을 바친 高節.

늘 가득 찬 긴장 속에/생을 불태우며 주인공을 자초했지

꿈과 기쁨과 괴로움이/팽팽하게 넘치는 생을 걸으며

나직나직 가족에게/사무치는 사랑의 여운을 남겼지!!

娑婆에서 못 다한 말/잘 살았고… 지금 여한 없이 평화로워

보라, 때때로 죽음을 생각하며/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2017. 1. 14

宋種源 장군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병인들이 생전의 업적을 추앙하고 명복을 빌며 <哀慕의 詩>를 올립니다. 박상설

 

다음은 박 전문기자가 송종원 장군 아들 내외에게 보낸 글이다.

송한욱님, 그리고 최영선님께

한줄기 바람같이 날짜를 잡은 듯 생신 날 떠나셨습니다.

삶의 빈 자리에 애달은 詩를 남기려 써올렸지만

부족한 저를 부끄러이 여기며 삼가 드립니다.

살아 생전에 만나뵐 때는 늘 잊지 않고, 며느님 덕분에 살고

있으시다며 그렇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 나의

기억 속에는 며느님을 엄마 삼아 아내 삼아 고뇌를 삭히시는

그 어린이같은 정감을 童詩같은 아름다움으로 여겼습니다.

할비들의 눈물겨운 말년을 저는 잘 압니다.

그래 나는 남들과 다른 구분 짓기 삶을 위해 아흔 나이에도 주말

농장에 뒹굴며 눈 위에서 캠핑을 하는 노숙자입니다. 틈 나시면

인터넷에서 <박상설>을 클릭하여 나의 칼럼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권유를 드리는 뜻은 우리들 자녀들에게 어른이 나약함을 보이지 말고

자립생활을 하며 자신의 즐거움으로 살자는 생각이

아니라 바로 행동하는 자기완성의 삶을 말입니다.

슬픔을 줄이려면 나의 저서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책을 읽어 보시기 바라며

노인들은 자녀나 젊은이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지금도 현역 칼럼니스트, 기자와 강의를 활발히 펴며 삶을 조아리며 해체하며

다시 재생하며 90청춘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날 만드시고 건강 튼튼한 삶을 경영하시기 바랍니다.

 

숲에서 보내는 이슬방울 편지- 깐돌이 박상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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