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영웅’ 파뀌아오는 누구?···복싱 사상 첫 8체급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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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현직 의원 챔피언 기록도

[아시아엔=편집국]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필리핀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다시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파퀴아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토마스 앤드 맥 센터에서 열린 WBO 웰터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27·미국)에게 3-0(118-109, 118-109, 114-113)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1995년 프로로 데뷔해 21년 동안 플라이급·슈퍼밴텀급·페더급·슈퍼페더급·라이트급·라이트웰터급·웰터급·라이트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했다.

파퀴아오 전적은 67전 59승 2무 6패(38KO승)가 됐다.

파키아오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복싱 영웅이다. 그는 플라이급, 수퍼밴텀급, 페더급, 수퍼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 라이트미들급 등 8개급 챔피언을 따내고 2006년, 2008년, 2009년엔 세계 권위의 복싱연맹과 복싱매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복서’로, 2000년과 2010년에는 ‘2000년대 초기 10년간 최고의 복서’(Fighter of the Decade for the 2000s)로 이름을 올렸다.

민다나오섬의 부키드논(Bukidnon)에서 1978년 태어난 그는 가난하여 고등학교(한국의 중학교)를 중퇴하고 15살 때인 1993년 고향을 떠나 마닐라로 옮겨와 노숙을 하였다. 국가에서 숙박비를 지원해주는 필리핀 아마복싱팀에 합류하여 복싱을 시작했으며, 아마추어 전적은 60승4패를 기록했다. 2007년 고교 검정고시에 패스한 후 대학에 진학하였으며, 하원의원으로서의 경력을 준비하기 위해 몇몇 대학의 연수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2007년 고향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했으나 지역정치 가문출신인 달레네 안토니오 쿠스토디오(Darlene Antonino Custodio, 당시 34살 여성)에게 패했다. 당시 당선인은 부친이 그 지역구에서 3선을 했던 정치가문 출신이었기에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던 파키아오로서도 지역 정치권력의 벽을 못 넘었다. 그러나 2010년 32살 나이로 정치권력의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아내의 고향 사랑가니(Sarangani) 지역구에서 출마해 무난히 당선되었다.

그는 17살 되던 1995년 프로로 전향해 차트차이 사사쿨(Chatchai Sasakul)을 상대로 8회 KO승. WBC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2001년 렐로호놀로 레드와바(Lehlohonolo Ledwaba) 상대로 KO승 해 IBF 수퍼 밴텀급 챔피언, 2003년 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르(Marco Antonio Barrer) 상대 11회 KO로 이겨 페더급 챔피언이 됐다.

이어 그는 2004년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 상대(Juan Manuel Marquez) 상대로 판정승을 거둬 WBA와 IBF 페더급 챔피언, 2005년 9월, 헥토르 벨라스케스(H?ctorVel?zquez)를 6회 KO로 이겨 WBC 수퍼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30살 되던 2008년 12월, 오스카 델라 호야(6체급 세계챔피언)와의 꿈의 대결(Dream Match)에서 8회 TKO로 이겨 복싱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1700만달러의 대전료를 챙겼으며 2009년 5월, 리키 해튼(RickyHatton) 상대로 2회 KO승을 거두며 복싱 사상 두 번째로 6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듬해 11월엔 미구엘 코토(Miguel Cotto)에게 12회 TKO승을 하며 복싱 역사상 최초로 7체급 챔피언과 WBC 다이아몬드 챔피온 벨트를 받았다. 복싱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2010년 7월엔 안토니오 마르가리타에게 판정승하며 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2011년 5월과 11월, 셰인 모슬리(Shane Mosley)와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2세(Juan Manuel Marquez II)에게 판정승하며 챔피언 벨트를 유지했다.

하원의원 겸 불멸의 복서 마니 파키아오는 지금 필리핀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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