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워크숍] 결혼경제학?···결혼의 함정, 어떻게 볼 것인가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이다. 여태껏 감(感)과 주먹구구로 결혼을 꿈꾸며 행복의 보금자리로만 여겨왔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결혼, 애정의 덫에 빠져 눈먼 결혼을 한다.

결혼의 함정, 어떻게 할 것인가. 뭇사람들이 ‘미친 젊은 날’의 늪에 빠져 방황하는 결혼의 굴레에 대해 말을 걸 수 없는 결혼을 향해 궁합 사주팔자는 신나게 보면서 단 하루나 1주일의 과정만이라도 ‘결혼학교’는 왜 없는가?

미혼자와 기혼자를 가리지 않고 결혼생활의 겉과 속을 훔쳐본다. 결혼은 서로 사랑하고 좋아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과 ‘좋아서’라는 그 속내를 엿보자.

결혼 전에 교재나 연애를 할 때에는 서로 자신의 단점은 숨겨놓고 좋은 점만을 보여주며 호감을 사려고 한다. 그럼으로 상대방의 좋은 점만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자신마저도 속아서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 속이는 눈가림으로…. 이런 위선으로 결혼을 해낸 공범자는 감춰두었던 망령들이 하나하나 나타나서 맞닥뜨릴 때마다 서로에게 뒤집어씌우는 적과의 동거나 다름없다. 그들은 예전에 헤어진 또 다른 그를 만나고 있을 뿐이다.

결혼의 이상과 현실과의 갭

서로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상대를 검증하기도 전에 열불을 붙여 대굴대굴 구르며 끌어안고 한바탕 웃어젖히는 것부터 한다. 그러니 냉철한 사랑으로 이루어져야할 견고하고도 가슴 설레는 행복한 결혼의 여정은 이미 공중누각이 된 이후다.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에서 “결혼만큼 이상과 현실이 동떨어져 있는 것은 없다”고 하였다. 보부아르는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하였고, 사르트르는 “남자의 매력은 인류애를 포함한 고도의 지적인 감성미”라고 했다. 그들은 이상적인 결혼상을 문학으로 형상화하며 지성의 고뇌어린 사랑을 그려냈다. 남녀결합은 지금이나 과거나 뜨거운 골칫거리이다.

결혼에는 중매결혼, 연애결혼, 동성애결혼, 동성동본결혼, 정략결혼, 사기결혼, 복수결혼, 매수결혼, 권력결혼, 부모가 시키는 강압결혼, 부모를 피한 망명결혼, 연상 연하의 결혼 그리고 계약결혼 등 숱한 종류가 있다. 요즘은 계약결혼을 소재로 한 TV나 만화, 드라마가 사람들 관심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살아 보고 결혼하자”는 말이 유행한다.

결혼은 인생의 연적(戀敵)이다

결혼은 인생의 연적이다. 그 연심(戀心)이 사람의 이성을 흐리게 하여 올바른 판단을 못하도록 교란한다. 불타는 젊은 날의 사랑의 폭발은 곧 다가올 가정의 미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지만 그 위험한 불씨를 팽개쳐 버려둔다.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은 잘 구분하면서도 닥쳐올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랑에 빠져 욕정이 허영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그걸 걱정하지 않는다.

서로간의 내면세계를 파고드는 진지한 대화와 섬세한 행동을 통한 지성의 취향을 읽어내야 한다. 예의바른 매너는 기본이고 문화수준의 세련화를 통한 자연 사랑과 열린 인성이 새롭게 다가와야 한다. 우리는 싫든 좋든 우리 자신의 실상을 똑바로 보고 상대를 냉철하게 ‘글로벌 워킹맨’인지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 잘 놀 줄 알아야 일과 삶도 재미롭다. 가족에게 자연과 인문학을 선물하고 입히는 부모를 자녀는 열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냥하면서도 친근감 넘치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가족을 대하는 애정이다. 정감 넘치는 익살스럽고 품위 있는 유머와 재치로 시를 읽어주는 인성어린 감성의 인간을 탐한다. 아울러 가족과 함께 가슴 설레는 여행하기를 꿈꾼다.

대박을 꿈꾸던 심보는…왜 정신적 이혼을?

결혼할 때는 다 부러워했는데 한참 살다보면 거꾸로 미혼 때가 그리워져서 못 살겠다고 한다. 이렇게 인생이 괴로움 속에 돌고 도는 이유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선을 보고 사귀며 교제하는 가운데 서로 상대방을 따져보는 근본 이유는 덕 좀 보겠다는 심보에서다. 저 사람은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떤가, 직업과 직위는, 성질과 건강은? 이렇게 꼬치꼬치 고르는 그 속내는 대박이 터져 팔자를 고쳐보겠다는 허욕에서다.

사람들은 결혼 후에 행복하게 잘 산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렵게 됐다. 지긋지긋한 결혼,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할 수 없이, 마지 못해 사는 것뿐이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정신적 이혼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지만 많은이들은 결혼 전의 꿈과 결혼 후의 현실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이혼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신혼여행을 끝내고 바로 ‘바이바이’ 하는 초특급 족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간의 결혼생활에서 자신들의 점수는 얼마인지 따져볼 일이다. 낙방생인가? 턱거리인가? 이혼문턱에 서있나? 자식마저 다 버리고 서로 헤어져서도 그 지긋지긋했던 결혼을 또 다시 기웃대고 있지나 안나?

결혼은 인생 최대의 투자

결혼은 인생 최대의 투자이며 결혼 상대에 따라 인생은 180도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살아 보고 결혼할 수 없다면 미리 배워 결혼하자. 결혼 뒤에 숨은 수많은 갈등과 고통을 근원적으로 예방할 인간공부와 문화 파급을 미리 배워야 한다. 결혼이 정신적 물질적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가정은 운영기술에 따라 번창도 하고 파국을 맞기도 한다. 결혼생활은 경영이며 문화창출이다.

‘문화자본’이 가정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결혼 전에 자아정체성을 확립하여 소박한 삶의 풍요로움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모두들 젊은 열기에 사로잡혀 막연한 신데렐라 꿈에 잠기지만 이는 젊은 날의 위험천만한 증후군에 빠진 것이다. 결혼은 사랑과 이상과 현실 차이를 마비시키는 마약의 대명사이다.

가정은 주식회사

결혼경제란? 1992년 ‘가족이론’ 연구 논문으로 미국 시카고대의 베커(Gary S. Becker)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결혼경제학’을 베커이론이라고 하며, 가정 내에서 행해지는 모든 활동을 바로 기업의 경제활동과 같은 것으로 체계화하였다. 스웨덴 왕립학회의 노벨상 선정 이유에 의하면 “경제학의 전통 분야를 넘어 인간의 행동 일반에까지 경제학 논리를 처음으로 넓혔다”는 것이다.

베커에 따르면 첫째, 기본적으로 부부생활은 남녀간에 바탕을 둔 교환계약이다. 둘째, 생산기술과 부부노동의 잠재적 시장가격에 의해 부부생활이 결정된다. 셋째, 결혼은 남녀 쌍방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 성립한다.

‘결혼’ ‘가족’ ‘가정’을 경제적 측면으로 분석·파악하는 데는 꼭 물질적인 만족뿐 아니라 명의나, 존경 등 정신적인 만족과 같은 이익도 당연히 필요하다. 또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가족의 행복을 가져오는 사랑도 중요한 경제적인 행위로 다루어야 한다. 경제행위와 감성을 접목한 고품격의 삶의 질 향상을 최고의 가치로 하여 선진화된 가정문화를 펼친다.

일상의 온실을 버리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기혼자는 애정이 결혼생활의 중심이지만 감정으로 흐르기 쉬운 결혼이나 가족의 문제에 대해 경제학의 합리적인 접근방법으로 장차 예상되는 불행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일상의 온실을 버리고 몸을 던져 고생을 사서하는 체험으로 배워야 한다. 살림이 어느 정도 여유로워지자 모두들 방자한 생활에 빠져있다.

스스로 땀 흘려 자립하고 허황된 거품을 걷어내어 마음의 걱정이 없는 맑은 삶으로 근검절약한다. 간소한 삶으로 독창적인 세련미를 간직하고 하루하루를 불꽃처럼 살아가는 감성의 달인이 돼야 한다. 이제 새롭거나 차별화된 경험만이 브랜드 가치이다. 궂은 일을 즐겨 찾아 사회봉사를 통해 내 멋을 즐긴다. 왜 고난을 겪어야 하는가? 인생은 일과 여가가 씨줄과 날줄로 엮어져 있어 여가활동 중에 자연스럽게 배워지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하루를 불꽃처럼 살아가는 감성의 달인

이렇게 하면 집안의 작은 틀 안에서는 평생 변하지 않을 뜻하던 고질 덩어리도 기적같이 변한다. 무언가 자기 자신과 사회에 보탬이 되며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너지효과’를 오감(五感) 전체를 활용해 즐거움의 원천을 얻어 고품위의 삶을 즐겨야한다. ‘시나브로’ 체험이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또는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해결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재화나 서비스가 아닌 새롭거나 특별한 경험이 상품화되는 것을 ‘체험경제’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루를 불꽃처럼 살아가는 감성의 달인은 새롭거나 차별화된 개발, 자기계발, 사회운동 등 삶의 현장을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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