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청년의 온정···유럽 난민캠프 순회하는 ‘무료급식 버스’ 매일 따뜻한 차 5천잔 제공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영국, 프랑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까지···. ‘무료급식 버스’ 를 타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위해 먹거리와 옷을 제공하는 파키스탄 출신 청년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PRI>는 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이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가푸어 후세인은 한 중고 버스를 주방으로 개조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버스 안에는 요리에 필요한 가스통 5개와 1170리터짜리 물탱크, 그리고 작은 주방이 마련돼 있다. 그가 버스를 개조해 봉사활동을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후세인은 “오스트리아 난민캠프에서 봉사할 당시 난민들이 차가운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난민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지난 1월 후세인의 ‘급식 버스’는 프랑스 북부 됭케르크 근처에 위치한 난민캠프에 정착했다. 본래 동유럽의 난민캠프를 순회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난민캠프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됭케르크에 머물게 된 것이다.
후세인은 매일 따뜻한 음료와 식사 3000인분을 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차 5000잔도 제공한다. 난민 대부분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음식은 쌀, 콩, 파스타, 오트밀 등을 이용한 채식주의 식단으로 짜여진다. 고기의 경우, 할랄푸드를 구해야 하는데 작은 프랑스 마을에선 매우 얻긴 힘들다고 한다.
후세인은 “요즘 유럽날씨는 물이 얼 정도로 날이 매우 춥다. 우리가 주는 음료를 제외하면 난민들이 따뜻한 음료를 마실 기회는 없다”고 밝혔다.
하루에 음식 3000인분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약 450달러. 하지만 후세인은 돈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향 파키스탄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기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또다른 ‘이동식 주방’을 만들기 위해 두번째로 버스를 구매했다”며 “이 버스도 유럽의 추운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음식을 전달해 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