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서 ‘K-푸드’ 진면목 보인 ‘정성담’의 비결은?

배양자 대표 “동서양 막론하고 깊은 맛은 정성 또 정성에서 옵니다”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발칸반도의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크로아티아. 서쪽으론 지중해 일부인 아드리아해, 북서쪽엔 이스트리아반도로 연결되는 이 나라는 최근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한국은 올해 수교 25돌을 맞았다.

주크로아티아 한국대사관(대사 박원섭)은 한-크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최근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올해 한-크 수교 25주년 행사는 △한식 페스티벌 △한식교육 및 시연회 △김형규 전 한양대교수 피아노 독주회 △리예카대-경주대 학술교류협정 △K-Pop 춤·노래 페스티벌 등이 지난 5월 2~5일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번 여러 행사 가운데 가장 돋보인 것은 지난 2일 저녁 이 나라 수도 자그레브의 에스플라나데 호텔에서 열린 ‘한식 페스티벌’이었다. 이 자리엔 메시치 전 대통령, 흐르바틴 대법원장, 라이너 국회부의장, 대통령실 미헬린 외교보좌관, 유르치치 경제보좌관 등 크로아티아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한식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만찬은 경주대 한식조리팀과 ‘북치기’ 공연팀이 짝을 이뤄 맛과 소리의 조화를 빚어냈다.

특히 이날 한식 페스티벌에서 관심을 끈 사람이 있다. 행사 준비를 위해 현지 요리사들과 호흡을 맞추며 만찬에 올려지는 요리들을 하나하나 신경 쓰며 준비한 배양자 정성담 대표다. 한국에서도 ‘가장 정성들여 만든 것만 상 위에 올리기로 소문난’ 정성담의 배양자 대표는 경주대 외식조리과 한식팀과 함께 한국 궁중요리 40여 가지를 일일히 마무리해 하객들 테이블에 오르도록 했다.

정성담 배 대표는 “이름도 생소한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의 최고 귀빈들을 모시는 자리라 약간 떨리기도 했다”며 “한국에서 정성담에서 늘 하듯이 이번 행사에서도 신선한 재료와 맛있는 음식으로 드신 분들의 건강에 보탬이 되도록 정성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크로아티아 수교주간 행사 첫날 ‘한식 페스티벌’에서 이 나라 최고위층 하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 또 있다. 바로 정성담에서 만든 유자쿠키(Citron Cookie)였다. 이 유자쿠키는 유자 식생(植生)에 가장 적합한 거제도산으로, 단맛과 새콤한 맛이 적당한 배합을 이뤄 큰 인기를 끌었다.

크로아티아의 한 고위참석자는 “오늘 한국의 전통궁중음식이 다 맘에 들었지만 특히 유자쿠키가 일품이었다”며 “한국을 방문하면 어디서 이 맛을 다시 볼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외식조리마이스터협회 수석부회장인 배양자 대표는 “오는 7월 경주에서 외식조리마이스터협회가 주최하고 정성담 후원으로 열리는 제3회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에 참가 의사를 밝힌 크로아티아 셰프들을 정성담으로 초청해 한국요리의 정수 몇 가지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맛을 결정짓는 것은 정성 또 정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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