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서 간과하고 있는 위험성, ‘백두산 화산폭발’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최근 북한의 광명성 4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아시아엔> 9일자 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의 ‘대만지진, 백두산 폭발 그리고 북한핵’ 칼럼에 대해 윤광섭 예비역 소장(육군 55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역임)이 김 전 국장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김국헌 장군은 이를 기자에게 포워딩해왔다. 김국헌 윤광섭 장군의 동의를 얻어 <아시아엔> 독자들께 전한다.-편집자

“백두산 폭발 문제는 천인공노한다는 말도 있듯이 북핵문제의 새로운 차원인 것 같습니다. 풍계리와 백두산 마그마는 13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양강도 일대 주민들이 천지와 삼지연이 출렁거렸다면서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김정은이 간부들을 숙청하고 처형하는 명분의 하나가 소위 ‘인민을 위한 정치’인데 이 문제로 해서 민심이 이반될 소지가 있다면 북핵문제의 새로운 차원이라는 생각입니다.

백두산 마그마는 점성이 강해 폭발력도 강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제가 행안부에 있을 때도 한중공동연구를 추진하려 했는데 중국은 매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접근자체를 기피하고요.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발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백두산폭발연구에 정부는 안보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김정은은 핵무기 관리불능 상태에서 내부모순이 극대화되면서 핵과 더불어 침몰하게 될 운명이지만 말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제 통일의 그날을 위하여 뜻을 새롭게 다지고 있습니다.”

윤광섭(육사 34기) 예비역 소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판단관, 육군대학 교수부장, 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55사단장 등을 역임한 국방정책 전문가다.

다음은 앞서 김국헌 전 국장이 쓴 칼럼 중 백두산 폭발 관련 대목이다.

한반도에서도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단서로서 한때 海東盛國으로 불리던 발해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 거란의 침공만이 아니라 백두산의 폭발로 함몰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도 백두산이 사화산이 아니라 휴화산이어서 언젠가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는 물론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본 화산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나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대비 가운데는 북한핵도 포함된다. 북한의 소위 ‘수소탄 실험’이 휴화산 백두산을 잠에서 깨어나게 할 가능성은 충분히 상정할 만하다.(중략)

특히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이름)을 안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북한핵이 한국, 일본, 미국의 문제라고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북한핵은 언젠가는 중국을 겨냥할 수도 있다. 국가 간에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것은 철칙이다. 북·중관계도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중략) 북한이 일찍부터 원자력에 관심을 가졌으나, 핵개발이 본격적으로 진전된 것은 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흘러들어간 기술과 시설이 결정적인 것이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가능성은 극단적 가정이다.

그러나 북한핵 실험이 백두산 폭발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은 실재(實在)하는 위험이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중국의 동북은 1000여년 전 발해가 갑자기 역사에서 사라지듯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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