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서 IS 테러, 동남아도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14일 세계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테러 사건으로 동남아에 비상이 걸렸다. IS의 대형테러는?파리와 중동 등지 등에서 발생됐으나, 최근의 인도네시아 테러로 갈수록 그 범위가 동남아까지 확장됐다.
동남아 국가 중에선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 무장단체 4곳이 필리핀 무슬림 자치지역 바실란에서 단체 통합을 선언하며 “IS 와 함께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한 터라 이들 국가의 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IS의 테러에서 비교적 안전했던 동남아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인구 60% 무슬림’ 말레이시아서 위기감 고조
특히 인구의 60%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IS의 위협에 안팎으로 노출돼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출신 IS대원 2명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3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IS 관련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얼마 전엔 말레이시아 16세 소년이 IS대원의 옷차림을 한 채 칼로 여성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년은 즉시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 사건으로 말레이시아 전역에 테러공포가 확산됐다.
IS와 접촉하는 말레이시아인 수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에 IS의 자금조달과 무기확보를 위한 근거지가 세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IS 출신 및 추종자가 결성한 것으로 알려진 IS 동남아시아 지부에 가입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무슬림만 6백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IS 연계활동을 죄목으로 잡아들인 150여명의 수감자 가운데 교수, 공무원, 심지어 군인이나 경찰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13일 칼리드 아부 바크르 말레이시아 경찰총장은 붉어지는 테러위협에 대해 “필리핀과 달리 말레이시아에선 IS 훈련캠프를 찾아볼 수 없다”며 “IS 합류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떠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IS 추종세력이 말레이시아를 떠나 필리핀 남부나 중동 등으로 향할 경우 정부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나지브 나자크 말레이시아 총리 역시 신년연설에서 “IS 테러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 국민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시리아,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출신 IS대원은 총 47명으로 그 중 12명은 여성, 8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