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말레이 국가보안법·동성애금지법 철회해라”···말레이 정부 “우리가 알아서 한다” 반박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1월1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1월1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지난 17일 유럽의회(EP)에서 말레이시아의 일부 법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통과돼, 말레이시아 외무부가 반발에 나섰다. 유럽의회의 법안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통과된 국가보안법을 포함해 동성애금지법 철회, 정치범 석방, LGBT 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외교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금은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또한 “유럽연합이 제기한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금까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럽의회가 이런 법안을 상의 없이 급히 통과시킨 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말레이시아 헌법에 명시된 표현과 자유의 권리, 국민의 권익보장에도 힘이를 쓰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는 주권국가로서,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한 외부의 신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초 통과된 국가보안법은 나집 라작 총리가 이끄는 국가안보위원회(NSC)에 ‘안보 구역’을 설정해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를 비롯해 야당과 인권단체들은 “나집 총리가 독재정치로 나아가고 있다”며 “정치비자금 스캔들로 사퇴압력을 받는 총리가 NSC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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