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현스님의 새벽소리] “사자 몸속 벌레, 쇳속 녹”의 진실
[아시아엔=법현 스님, 열린선원 원장] “사자는 백수의 제왕이라 다른 동물에게 죽임 당하지 않는다. 사자는 오로지 사자 몸속의 벌레에게만 죽임 당한다.”
그렇게들 아시나요?
<범망경> <선어록>에 그렇게 나와서 금과옥조처럼 믿고 있나요? 쇠는 쇳속의 녹에 의해서 삭는다. 그렇게 알고 계시나요?
역시 어록을 순수히 믿어서?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경전에 씌어있다고 해서 덮어놓고 믿지 말라고 한 ‘깔라마숫따’의 가르침으로 살펴볼 대표적인 보기가 바로 사자 몸 속 벌레, 쇳 속 녹이라는 표현입니다.
죽어갈 때, 죽은 뒤 쉬파리나 다른 애들이 낳아놓은 애들이 부화해서 자라는 것, 쇠가 산소를 만나 녹스는 것이랍니다.
아주 단순한 것도 확인하지 않고 21세기에도 그대로 쓰는 ‘순~한’ 믿음이 부러울 따름이지요.
혹 어디서 배운 듯도 하신가요?
잘 살펴서 따져보고
조용한 곳에 홀로 앉아
골똘히 사유해 보아서
옳다고 판단될 때 그때 비로소 믿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