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인지한 중국, COP21서 적극 나설 것”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이하 COP21)를 대비하기 위해 국내 기후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5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된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 논의현황과 전망’은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반 가량 진행됐다. 이 행사는 기후변화센터, 환경부 등이 주최하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가 후원했다.
한덕수?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기후변화는 글로벌 이슈이기 때문에 전세계가 함께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주제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신동학 산업통상자원부 기후변화산업환경과장,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 강찬수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참여했다.
이후 토론에서 신동학 산업통상부 기후변화산업환경과장은 “기존 개도국으로 분류되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던 중국의 입장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문제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할 뿐 아니라 안보문제에도 직결돼 중국 정권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의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그간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었던 선진국의 부담률이 터무니없이 낮은 것이 현실”이라는 발언에 정서용 고려대 교수는 “현실적으로 선진국들에 ‘더 많이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인센티브 마련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강찬수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언론이 행사 전후에 반짝 관심을 보이다 마는 행태를 지적하며 “기후변화가 전세계적 이슈인데다 한국도 COP에 동참하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문제의 중요성과 우리의 역할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COP21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존의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했으나, 지난 2011년 COP 17의 신기후체제에 합의한 이후 모든 나라가 감축 의무를 지니게 됐다. 하지만 신기후체제 이후 나타난 선진국-개도국 갈등 해결, 재원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또한 시리아, 예멘 등 중동에서 수년간 지속된 가뭄을 이 지역 정세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있다. 즉 기후변화는 단순한 경제 환경 문제가 아닌 국제안보와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2012년 기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작년 11월 기후변화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지난 9월에는 양국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파리기후총회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또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171개국이 INDC를 제출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COP21가 도출해낼 성과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