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사망자 절반이 ‘아시아’···기후변화, 시리아·수단 내전에 ‘직격탄’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기후재난 사망자의 ‘절반’이 아시아인이다. 홍수, 폭풍우,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아시아에서만 33만3천명이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 중 89%가 빈곤국에서 발생했다.”유엔 재난위기사무소(UNISDR) ‘기후재난으로 인한 비용’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피해국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다. 인도·파키스탄 등 서남아 지역에선 폭염으로 수백명이 사망했고, 동남아엔 가뭄으로 인한 산불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벨기에에 위치한 재난역학연구소(CRED) 데바라티 구하 사피르 원장은 <UN뉴스센터>에 “기후변화가 전세계 빈곤국들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 큰 위협을 줄 것”이라며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도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선 지속되는 가뭄으로 땅이 말라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오랜 가뭄으로 땅이 말라가고 있다.<사진=AP/뉴시스>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은 더이상 날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식량 안보, 물 부족은 한 국가의 정치·사회·경제를 뒤흔들어 버릴 수 있다. 특히 분쟁지역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는 폭력과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재난과 같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시리아’다.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난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리아에선 수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큰 피해를 겪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가 3월 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2010년까지 발생한 가뭄으로 인해 시리아 분쟁이 더욱 악화일로를 걸었다. 잇따른 가뭄으로 작물재배에 어려움을 겪은 농민들이 도시로 대거 이주했기 때문이다. 결국 농가거주지역의 인구 밀집도가 눈에 띄게 줄자 도시 외곽 지역에서 분쟁이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2007년 유엔 또한 “기후변화가 북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분쟁을 발생시킨 주요원인이 됐다”며 “가뭄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높아졌고, 경작가능한 토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토지와 초원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과 남수단 간 갈등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당시 다르푸르 분쟁으로 수만명의 수단 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도 수단 난민들은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로 망명하거나, 홍해를 건너 이슬람국가로 피난의 길을 떠나고 있다. 기후변화의 ‘나비효과’인 셈이다.

한편 더욱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문제를 풀기 위해 오는 30일 파리 기후변화협약총회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가 개최된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마트>(Diplomat)는 “이번 COP21에서 국제사회는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온실가스배출량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나라다. 인도 가스배출량에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는 총 134개국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협회에서 인도의 협조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기후재난 문제는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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