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둔화, 아프리카 제조업에 직격탄···인프라 부족·천연자원 의존도 한몫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의 고도 성장을 발판으로 산업화 대열에 합류했던 아프리카 경제가 하향세를 걷고 있다.
지난 15년간 아프리카 사하라이남 지역 경제는 한해 평균 5% 성장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도 타격받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對)중국 구리 수출량은 과거 최대치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또한 한 때 35만명을 고용할 만큼 전성기를 누렸던 나이지리아 섬유업계도 고용율을 10분의1?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대중국 주력 수출 상품이었던 섬유, 구리 등이 ‘양날의 검’이 되어 아프리카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IMF는 올해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이 4%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UN경제위원회 아프리카 지부(UNECA)는 “아프리카 제조업은 1970년대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1980~2013년 침체기를 겪으며, 아프리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12%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아프리카 경제지형의 변화는 아시아와 비교된다. 많은 아시아 개도국들이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비해, 아프리카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1970년대 이후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페이지 연구원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국가 어디를 가도 세계 유수 기업들을 찾아볼 수있었으나, 이젠 한두개 기업만 눈에 띈다”며 “반면 아시아의 캄보디아와 베트남엔 5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을 이룩하지도 못한 아프리카에서 탈산업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부족, 지리적 요인, 천연자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을 꼽았다.
아프리카는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상품의 제조단가가 높다. 뿐만 아니라 전력생산비용도 높아, 2010년 아프리카 전력비용은 남아시아 개도국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지리적 요인도 아프리카 제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는 일본의 제조업을 한국과 대만이 넘겨받고, 이를 다시 중국과 동남아에 되넘기는 선순화 구조?속에?성장했다”며 “일본이 아시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면서 아시아 전체가 연쇄적으로 산업화의 수혜국이 되었다. 하지만 아프리카엔 일본 같이 선구적인 역할을 할 국가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