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9%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석유수출국에 ‘직격탄’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의 부진한 경제성장률에 미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등 석유수출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6.9%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경제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성장둔화세가 정부의 발표보다 더 가파르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에너지 소비량 감소 등과 같은 데이터를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정부 공식 발표보다 1~2%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는 국제유가를 뒤흔들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19일 발표한?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2.5% 하락한 (배럴당) 46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45~50달러 선에 계속 머문다면, 전세계 석유산업은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 스킵 요크 원유시장 분석가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가 성장하며 원유 수요가 늘고, 이로인해 원유 공급-수요간 균형이 맞을 것”이라며 “2016년부터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탄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부진한 중국경제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마저 무너지고 있다. 2014년 1~9월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대체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수준엔 못 미쳤다. 심지어 지난 9월 한달동안 중국이 소비한 석유량이 2014년 9월 소비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저유가 기조로 세계 주요 석유생산국인 미국의 석유기업들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원유 생산지 미국 텍사스주는 47억달러 가량의 예산이 구멍난 상태며, 과거 원유생산으로 황금기를 누렸던 중북부 도시 노스다코다는 현재 재정난으로 유령도시가 됐다. 알레스카주도 35억 달러의 재정적자로 힘겨워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부진의 파급효과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캐나다 앨버타 주의 재정적자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유사(油砂)산업도 ‘저유가 기조’라는 장애물에 막혀 미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유럽의 주요 석유 수출국 영국과 노르웨이도 유가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노르웨이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실업률이 더욱 높아졌는데, 국가 주요산업인 석유 수출의 부진이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