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취향 저격하는 ‘방콕 맛집 투어’, 이것만은 꼭!

[아시아엔=방콕/정향희 제주 부영호텔 셰프] 태국은 비수기를 이용하면 항공권이나 호텔 비용을 한층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게다가 음식들이 굉장히 싼 편이면서 맛은 훌륭하여 식도락 여행으로 다녀오기에 손색이 없다.

태국의 대표 음식을 얘기하자면, 팟타이(볶음쌀국수), 톰양쿵(새우스프), 카오팟(볶음밥), 태국식 푸팟퐁커리(튀긴게와 커리크림소스), 솜땀(샐러드), 꿔이띠여우(쌀국수) 등이 있다. 국수는 면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우리나라 소면보다 가는 면인 쎈미, 라면 굵기면 정도의 쎈렉, 넓은 면인 쎈야이, 밀가루와 계란으로 반죽한 바미 등이 있다.

낮에 여러 시장들을 돌아보았지만 대부분 국물이 있는 쌀국수를 팔았다. 우리나라 시장 안이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잔치국수처럼 육수만 휘익 부어 내어주면 되기 때문에 두꺼운 철판이나 닦고 쓰고 해야 하는 불편한 볶은 음식보다는 쌀국수를 길거리 상인들이 선호했으며 지역주민들도 육수 있는 국수를 더 찾는 듯 했다.

어렵게 물어물어 시장곳곳을 찾아 헤매다 나온 곳은 포장마차가 아닌 간판이 제대로 걸린 집을 찾았다. 어렵게 찾아 먹은 닭고기 팟타이. 새우 팟타이로도 주문 가능하다. 아삭아삭한 숙주와 쫄깃한 국수에 약간의 설탕을 가미한 해산물 소스맛의 느낌이랄까. 닭고기는 숙주처럼 잘 조화되어 씹히는 맛을 도왔다.

다음은 카오산로드 근처에 맛있는 국수 집이라 소문난 곳을 찾아갔다. 국물 있는 국수가 생각이 날 때쯤 떠오른 곳이었다.

나는 향신료 가득한 전통 태국 국수집을 원했는데 한국사람의 입맛을 위한 향신료가 덜한 국수집인듯 했다.

개인적으로 한국라면 중에 감자면 이라는 라면을 좋아하는데, 육수 맛이나 면의 느낌이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프를 사용하시나요?” 묻고 싶지만 너무 맛있으니 참는 걸로.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태국식 고춧가루를 살짝 가미해 먹는 것도 태국 요리를 더 맛나게 즐길 수 있는 팁이다.

밥도둑 간장게장 안 부러운 ‘푸팟퐁커리’
다음 찾아간 곳은 지인의 10년 단골집이라는 손통포차나. 이미 방콕 맛집으로 유명한데, 비싸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태국식 게장 ‘뿌동’과 게커리 ‘푸팟퐁커리’가 유명하다.

뿌동은 태국식 게장이다. 피쉬소스(한국으로 치면 액젓)에 게를 절여서 토마토, 양배추 등과 함께 먹는다. 다진 매운 고추가 함께 나오는데 향신료나 외국 맛에 익숙한 미식가라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만하다.

태국 향신료나 액젓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게 무슨 맛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 게장처럼 밥에 게의 살을 올려 먹듯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냥 게살만 골라내어 먹기엔 짜고 내장 비린내가 난다. 그 맛으로 먹는 것이긴 하지만 좀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토마토와 썰어져 나온 양배추를 게살과 양념에 올려 저며져 나온 마늘과 다진 고추를 함께 올려 먹는 것이다.

그 게살양념에 토마토와 양배추가 금방 절여져 숨이 죽는다. 그렇게 먹는 토마토와 양배추의 맛이 일품이다.

뿌동의 맛에 취해있을 쯔음 푸팟퐁커리가 나왔다. 중화쪽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도 많이 맛보았지만 이집 푸팟퐁커리는 한국에 와서도 생각날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여기에 카오팟(볶음밥)을 비벼먹어도 좋다. 이집 카오팟도 맛이 좋다. 느끼하지도 않고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다.

태국에서의 식도락 여행은 오랜동안 머물러도 찾아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을 만큼 다채롭고 신선했다. 특히 한국의 액젓 같은 절임 소스와 향신료의 다양한 쓰임은 태국의 대표 식문화라고 할 수 있다. 태국의 음식이 나날이 세계화 되고 있음을 몸소 느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