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을 단풍명소④전라도] 담양 메타세콰이어 ‘향연’···내장산·덕유산·선운사도 ‘일품’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지난 23일 설악산부터 올해 첫 단풍이 시작됐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낙엽이 지고,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돋는 일을 반복하는 자연이 신기하기만 하다. 올해도 벌써 3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바쁘다는 핑계로 여행을 미뤄왔다면 이번에는 마음 먹고 한번 떠나보자. 전국의 단풍 명소를 4회에 걸쳐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순으로 소개한다.

-전라도 단풍 명소-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높이 늘어선 전국 최고의 가로수길이다.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곳의 메타세콰이어는 1970년대 초반 정부에서 펼친 가로수조성사업 때 심어졌는데, 3~4년생의 작은 묘목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10~20미터 높이에 이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는 이 나무들은 수종이 다양해 단풍이 더욱 아름답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서?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형형색색의 단풍을 즐겨보자.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내장산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산이라고 불리는 내장산은 산행 못지않게 단풍관광으로 유명하다. 내장산의 단풍잎은 잎이 얇고 작은데다 빛깔이 고운 것이 특징으로, 모양이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 하여 일명 ‘애기단풍’으로 불린다. 가을이면 온통 선홍빛 단풍으로 가득한 내장산은 찾는 이의 가슴에 진한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내장산은 특히 주차장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 터널이 명소로 꼽힌다. 또한?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763미터)을 비롯해 서래봉, 까치봉, 장군봉 등 아홉 개의 웅장한 봉우리에 폭 파묻힌 내장사 모습 역시 단풍과 어우러져 절경이다.?어린이와 노약자도 쉽게 등산할 수 있는 안내소~일주문~내장사~원적암~백련암~일주문(왕복1시간20분)코스는 특히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시간을 내어 아름다운 단풍 으로 유명한 백양사도 한번 둘러보면 좋겠다.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36. 첫 단풍 10월17일, 절정 11월6일.

◇덕유산

무주리조트 내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가을 단풍에 싸인 덕유산 줄기를 따라 금세 설천봉(1525미터)까지 오를 수 있다. 설천봉에서 정상인 향적봉(1614미터)까지는 도보로 20분 거리다. 길이 완만하여 노약자도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다. 단풍 정취를 즐기며 정상에 오르면 적상산, 마이산, 지리산, 무등산 등 주변 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이 빼어나다. 백련사까지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는 구천동탐방지원센터~인월담~백련사~향적봉 구간이 인기가 많다. 구천폭포, 비파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단풍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또한, 탐방지원센터에서 백련사까지 자전거도로가 난이도별로 조성되어있어 자전거 탐방을 즐길 수도 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59.

◇고창 선운사길

아름다운 동백 숲으로 유명한 선운사 가을의 절정은 단풍이다. 꽃무릇 지고 난 도솔천 골짜기를 울긋불긋 물들이는 단풍을 보고있노라면 절로 한편의 시가 떠오를 정도다.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지어진 천년 고찰 선운사는 단풍, 동백나무 숲과 함께 우람한 느티나무도 감상할 수 있다.?절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조용히 눈을 감으면 복잡한 생각일랑 저 멀리 달아난다. 낙엽을 바스락바스락 밟으며 경치를 즐겨보자. 근처에 풍전장어가 유명하니 맛보는 것도 좋겠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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