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체력단련도 하고 평화봉사도 ‘1석 2조’
[아시아엔=편집국] 태권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얍!’하는 힘찬 기합소리부터 시작해 태권도에 춤을 결합한 태권도 퍼포먼스,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하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민족 고유 스포츠인 태권도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우리의 태권도를 전세계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공헌해온 이들이 있다. 바로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총재 김기웅)이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이래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매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 등 해외 각국에 태권도평화봉사단을 파견해왔다. 2010년 5월에는 한국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인 WFK(World Friends Korea)에 정식 단체로 가입했다. 현재까지 전세계 약 114개국에 1500여명의 태권도 평화봉사단원이 파견됐다.
태권도평화봉사단은 한번 파견을 나갈 때마다 약 2천여 명의 현지인들을 가르치며, 참여자 대부분이 봉사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태권도에 관심을 가지고 도장을 다닐 정도로 반응이 좋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의 절반 이상이 어린 학생들로, 성인도 전체 비중의 40%를 차지할 만큼 많은 편이다.
봉사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편견 없이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스포츠만큼 좋은 게 없다”며 “전세계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이와 더불어 한국에 대한 인식도 제고시키는 것이 재단의 목표”라고 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봉사단 파견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사업들도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중고 태권도 물품을 해외 파견지역의 현지인들과 나누는 해외물품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평화봉사단원들도 자발적으로 도복을 기증하며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3년 싱가포르에 평화봉사단으로 파견됐던 최대호(24)씨는 ‘슬리퍼 선행’으로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최씨는 파견 당시 시내버스에서 맨발의 할머니에게 자신의 슬리퍼를 벗어줬고,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싱가포르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봉사 이후에는 싱가포르에서 태권도 국가대표코치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싱가포르 태권도협회장이 직접 평화봉사단 해단식에 참여했고, 싱가포르에 신발을 기부하는 사례도 줄을 이었다. 그야말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