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래하는 바리스타 최정현 “깔끔하게 추출된 커피 같은 음악 하고파”

공연장 입구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는 최정현
공연장 입구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는 최정현 <사진=박영순>

‘아토믹커넥션’ 리더보컬?최정현 6번째 싱글 ‘내가 있어’ 공연 성황

국제자격증도 7개 보유 “커피와 음악 공통점은 ‘끝없는 정성'”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커피 전문기자] “너를 내 품에 꼭 안고서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세상 끝까지 변함없는 사랑하는 내가 있어. 내가 있어~, 내가 있어~”

18일 서울 신촌 홍익대 인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노래하는 바리스타’ 최정현이 신곡 ‘내가 있어’를 끝으로 막을 내리려 하자, 객석에서 앙코르가 이어졌다. 감성소통 밴드 ‘아토믹커넥션(Atomic Connection)’이 6번째 디지털 싱글 <내가 있어> 발매를 기념해 마련한 콘서트. 그룹 리더이자 보컬인 최정현은 큰 고개를 잘 넘어 왔다는 듯 만족한 모습이었다.

“각박한 세태에 상처를 적잖이 받은 분들이 우리의 노래를 듣고 사랑과 위로를 받았기를 바랍니다.” 그는 이날 콘서트가 열리기 전에는 손수 커피를 핸드드립하고, 미리 준비한 더치를 나눠주며 팬들을 ‘위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공연을 자평하면.

“오랜만의 공연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실수도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잘 넘어가서 다행이다.”

-노래하는 바리스타로 알려져 커피애호가들도 공연장을 찾은 듯한데.

“그동안 공연 때마다 커피를 직접 준비해왔다. 공연자로서 공연도 준비하고 공연관련한 일들도 준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제가 속한 커피비평가협회(CCA) 동료 바리스타들이 도와줘 큰 도움이 됐다.”

-커피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커피는 워낙 좋아했다. 프랜차이즈 커피들도 즐겨 마시고 그랬다. 흔히 말하는 ‘된장남’ 시절도 보냈다.(웃음) 5년 전 우연히 뭔가 다른 맛의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비슷한 맛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수십 군데 유명한 커피숍을 다녀보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카페를 매일 가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커피를 직접 추출해 즐기려고 그 카페 사장님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하고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소유한 국제커피자격증을 보면 직업을 바꿔도 좋을 성 싶은데.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러시아 유학 이후(전공이 러시아어)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커피자격증을 취득해두자는 생각을 했다. 커피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어 이탈리아 바리스타(IBS)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커피비평가협회(CCA)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다양한 과정을 공부했고 현재는 미국커피테이스터와 큐그레이더를 포함해 7개의 국제자격증이 있다.

-커피와 음악 사이의 공통점은 뭐라고 보나.

“정성이다.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 서비스하는 고객, 관객에게 잘 완성된 한 잔의 만족스러운 선물을 내놓는 것. 그것을 위해 아티스트도 바리스타도 스스로를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낸다. 바리스타도 어쩌면 공연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커피를 내리고 그 모습을 보여주고, 말을 걸고 설명해 주는 것. 음악도 그렇게 모습을 보여주고 소통하며 좋은 것으로 준비하고 함께 공감하고 싶다. 소통과 나눔. 정성. 그것을 통한 공감, 실제로 아토믹커넥션의 공연에서는 대화의 소통의 기법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하나 더, 좋은 커피 좋은 음악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정현(왼쪽에서 두번째)이 콘서트에 입장하는 관객들을 위해 커피비평가협회 바리스타들과 함께 커피를 찻잔에 담고 있다.  연결 프로그램 최정현(왼쪽에서 두번째)이 콘서트에 입장하는 관객들을 위해 커피비평가협회 바리스타들과 함
최정현(왼쪽에서 두번째)이 콘서트에 입장하는 관객들을 위해 커피비평가협회 바리스타들과 함께 커피를 찻잔에 담고 있다. <사진=박영순>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지금보다 더 진한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을 에스프레소에 자주 비유하는데, 깔끔하게 내려진 한 잔의 만족스러운 커피와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약간 캐러멜 마끼아또 같은 달달한 음악이었다면 본격적으로 준비되는 다음 싱글부터는 조금 더 색이 깊고 진해진다.”

-색이 진해진다는 의미는.

“다음번 싱글 제목을 정했다 “From Now On”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잔뜩 담을 예정이다. 10월부터 본격적인 우리 음악이 시작된다. 마냥 달달하게는 만들지 않을 것 같다.”

-장르는.

“내 음악을 스스로 장르로 정의 내린다는 게 참 힘들다. 굳이 얘기하자면 흑인 음악적 감성을 살린 ‘소울 같으면서도 블루스락의 느낌을 주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싱글은 어떤 느낌인가.

“싱글 0.6 “내가있어”는 위로와 희망, 즉 힐링이었다. 눈물 흘리는 사람을 앞에서 안아주는 힐링이었다면 앞으로는 안에서부터 위로해주는 더욱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는 또 다른 힐링이 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의 밴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기존의 곡들도 리믹싱하고 새로운 작업도 지속할 것이다. 이번 공연의 영상을 공개해서 피드백도 받고, 10월에 새로운 싱글을 발표할 때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틈틈이 버스킹이나 각종 대회들을 참가할 것이고 행사도 조금 잡혀있다. 정식 공연은 연말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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