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중국이 싫다?···홍콩인 36% “중국정부에 부정적 인식” 역대 최고 수준
[아시아엔=편집국] 홍콩인 3분의 1이 중국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중문대 홍콩·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방송사 프로그램의 의뢰를 받아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홍콩인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2%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이는 2007년 조사의 4.3%에 비해 8배로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중국 정부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20.9%로 2007년 58.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또한 응답자의 52.4%는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 방침에 대한 중국정부의 자신감이 낮아졌다”고 답했다.?중국정부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7.3%로 ‘시행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 23.5%를 웃돌았다.
중국은 1997년 홍콩의 주권 반환 이후 일국양제와 항인치항, 고도의 자치 등 3개 원칙을 홍콩 통치에 적용하고 있으며 주요 행사 때마다 이를 언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홍콩 입법회(국회)가 중국 전인대에서 통과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을 부결한 ?이후 민심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편 오는 7월1일 예정된 홍콩반환기념일을 앞두고 홍콩 몽콕에서 친중시위단과 홍콩시민으로 구성된 반중시위단이 지난 21일 충돌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