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주역’ 루핑 전 주임 별세···생전 홍콩 민주화 반대표명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1980∼90년대 중국 정부의 홍콩 담당자로 영국정부와 홍콩반환 협상을 주도했던 루핑(魯平)이 4일 오전 향년 만87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루핑은 1997년 홍콩반환협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HKMAO) 주임을 지내며 영국과 홍콩 및 마카오 반환 협상을 진행했다.
1990년대초 그는 크리스 패튼 당시 홍콩총독과 홍콩선거도입을 두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중국정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튼 총독이 입법회 의원 60명 중 30명을 홍콩인이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루핑 HKMAO 주임은 “홍콩 역사에서 지탄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그를 비난했다.
루핑은 1997년 홍콩반환 이후 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계속해서 홍콩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최근 있었던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해 “홍콩 내 반중 세력은 중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홍콩민주화 세력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