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만료 앞둔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 “솔직히 그만 하고 싶다”
[아시아엔=편집국] 정명훈 서울시향 음악감독은 자신의 서울시향 운영과 관련해 “정 감독 연봉으로 많은 세금이 들어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내가 시민 세금을 빼앗아 간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에 돈을 벌어줬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감독은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금년 서울시향과의 계약 만료와 관련해 “서울시에서 결정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예술감독 재계약 조건으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서울시 지원을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항공권 부정 사용 등 자신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서도 정 가독은 “말도 안 되는 것을 큰일이라고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면서 “결과가 나왔을 때 그때 그들로부터 ‘미안하다’, ‘다시 안 하겠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시민단체는 2009년 정 감독이 서울시향에서 지급한 항공권 중 1300만원 상당을 아들과 며느리가 사용하게 했고, 집수리를 할 때 호텔을 이용해 숙박료 4100만원 가량을 시향 비용으로 충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
정 감독은 2005년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취임해 서울시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향은 작년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에 초청받아 연주했다.
2011년에는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과 장기음반 발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서울시향과 정 감독의 계약은 지난해 말로 만료됐지만, 임시로 1년 연장됐으며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