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학생들 “골프치느라 수업 빼먹은 교수 해임하라”
‘아주대학교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학생모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아주대 학생들로 구성된 ‘아주대학교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학생모임’은 이 학교 총장과 학교당국이 학습권을 침해했다며 구제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경영대학원 발전기금이 교비회계 수입으로 처리되지 않았고 대학원장이 ‘CEO 골프과정’을 만들어 예산을 유용했으며 대학원장이 골프를 치느라 10번의 수업을 무단 결강하는 등 재정부정과 도덕적 해이가 극심해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모임은 또 “평일골프와 수업무단 결강에 대해 보고받은 총장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으며, 당사자인 대학원장은 골프로 수업을 결강하지 않았다는 거짓해명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원장은 지난 달 열린 ‘경영대학원 재정부정 공청회’에서 2010년 11월29일 학부수업 3과목을 결강하고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증거사진 등으로 인해 사실로 확인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또 학생모임에서는 “학생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학원장을 학장직에서 해임시키고 징계해달라고 총장에 탄원서를 냈지만 총장은 윤리가 아닌 법적 근거만을 따졌고 결국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내 부정부패가 발견됐음에도 대학본부, 총학생회, 경영대학생회, 경영대학원 원우회, 경영대학원 동문회, 경영대학 동문회 등 학내 문제 해결의 대리인으로 있는 조직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모임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를 통해 “교수와 학교당국의 학습권 침해에 대한 조사와 구제”를 요청하는 한편 “학교에서 학생들의 민원이 묵살될 경우 어떤 민원절차가 필요하고 학교당국에 어떤 제재를 가할 수 있는지 권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들은 지난 11월 경영대학원의 재정운용 실태를 감사해달라고 감사원에 청원한 바 있다. 이들은 “교수와 직원들의 교비 유용이 확인됐지만 총장 등에게 묵살당했고 회계자료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사립대가 소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