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 목소리 담은 영화 ‘일본인 양심’ 울렸다

2015-06-08 09;31;21

日언론인 도이 도시쿠니씨 다큐 ‘기억과 함께 산다’ 촬영 20년만에 빛 봐

[아시아엔=편집국] 프리랜서 언론인 도이 도시쿠니(62) 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기억과 함께 산다>가 7일 도쿄 지요다구의 히비야 컨벤션홀에서 처음 상영돼 일본 시민들의 양심을 울렸다.

도이씨가 1990년대 중반 2년에 걸쳐 김순덕(2004년 작고)·강덕경(1997년 작고)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

위안부가 된 경위, 위안부 시절과 해방 후에 겪은 말 못할 고통에 대한 증언이 장장 3시간35분에 걸쳐 계속됐지만 200여 관객들은 숨 죽인 채 진실과 마주했다.

할머니들의 “돈 몇 푼 받고 물러서고 싶지 않다”, “우리는 돈 벌려고 몸 팔러 간 것이 아니다.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는 증언에 객석은 숙연해졌다.

또 피해자 할머니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려 했을 때 조카가 “고모는 속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자식들이 충격받는다”며 만류해서 고민했다고 말하는 장면, 병약한 몸을 옆으로 누인 채 “끝끝내 싸워야지”라고 되뇌이는 장면 등에서는 관객 가운데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특히 피해 할머니들이 유언처럼 남긴 말들과 그들의 묘비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의 가슴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관객들의 반응은 “아베 총리를 포함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말은 거짓말이다, 날조된 것이다, 애매하다’는 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이야말로 괴상한 일”, “영화에 등장한 피해자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다음 세대가 같은 일을 겪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게 용기를 낸 것 같다” “위안부가 없었다거나 매춘이었다는 등의 이야기에 대해 부끄러워서 참을 수가 없다” 등이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도이 감독인 “가해국의 언론인이 제대로 사실과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내 영화를 본 사람이 (군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났다고 생각하면 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이 감독은 7월4일부터 ‘시부야 업링크’에서 정식으로 이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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