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블라터 수사중”···스위스 검찰도 “FIFA 회장 사임 불구 필요시 소환조사”

유럽축구연맹·잉글랜드축구협회장?사임 환영, “FIFA 미래는 투명해야”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사의를 표명한 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블라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FIFA는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사이에 특별총회를 열어 블라터 회장의 후임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스위스 출신인 블라터는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 왔으며, 지난달 29일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5연속 당선에 성공했다.

스위스 경찰은 지난달 27일 FIFA 간부 7명을 수뢰 등의 혐의로 취리히에서 체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블라터 측근들이다.

블라터 회장의 사임여론을 이끌어온 유럽축구연맹(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은 블라터의 사임과 관련해 “어렵고 용감한 결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UEFA와 함께 블라터 회장 연임 반대를 주장해 온 잉글랜드축구협회(FA) 그레그 다이크 회장도 “블라터 회장 체제 FIFA가 2010년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일부 잘한 일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부정 속에서 진행된 것이고 이제 오늘로 끝났다”고 말했다.

다이크 회장은 “FIFA 전체에 개혁이 필요하고 FIFA 미래는 투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스위스 검찰의 FIFA 부정에 대한 수사가 공개된 이후 ‘축구종가’ 영국은 월드컵 보이콧 등을 거론하며 블라터 회장에게 사임을 압박해왔다.

스위스검찰 “블라터 사임, 수사에 영향 없다”

한편 스위스 검찰은 블라터 회장의 전격 사임 발표와 관련, “그의 사임 발표가 수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TM위스 검찰은 블라터 회장의 사임 발표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우리는 형사상 범죄에 해당하는 잘못된 관리와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고, 블라터 회장은 우리 수사 선상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스위스 검찰은 이어 “그의 사임 발표는 계속될 수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위스 검찰은 “지금으로선 블라터 회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필요시 블라터 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수사를 시사한 바 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