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고위원께 권하는 ‘소통 10가지 법칙’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명예회장] “예나 지금이나 군자의 몸가짐에는 공경하고 겸손한 것이 복을 누리는 터전이다. 어찌 경계하지 않으리오?”(古今一轍君子處身持敬謙遜享福之基何不戒哉也). 결국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특히 정치가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는 법이다. 정치가들은 무엇보다 말을 아끼고, 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얼마 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이 주승용 최고 위원에게 “공갈치지 말라”는 막말을 했다가 결국 윤리위원회에서 1년간 직무정지를 당했다. 아마 이 처분으로 정 의원은 최고위원직은 물론 내년 총선에 출마조차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들린다.

일찍이 송나라 태종은 이방(李防)에게 칙명을 내려 <태평총류>를 편찬하게 했다. 그런데 훗날 이 책을 태종이 하루에 세 권씩 읽어 1년 만에 완독하였다고 해서 <태평어람>이란 제목으로 바꾸었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이 나온다.

“정신은 감정에 의해서 발현되며, 마음은 입을 통해서 발표된다. 복이 생기는 것은 그 징조가 있으며, 화가 생기는 데도 그 단서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함부로 감정을 표출하거나 지나치게 수다를 떨어서는 안 된다. 작은 일은 큰 일의 시작이 되고, 큰 강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터지며, 큰 산도 작은 함몰(陷沒)로 기울어진다. 이처럼 작은 일이라도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군자란 항상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말에서부터 ‘입은 화의 근원’이라는 뜻의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성어(成語)가 나왔다고 한다. 노자도 <도덕경>(道德經)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 즉,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오직 행동으로 나타내 보일 뿐이다. 그리고 남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오직 실행으로 남을 감화시킨다.

노자는 가장 으뜸가는 처세술은 물의 모양을 본받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강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물처럼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장애물이 없으면 물은 흐르고 둑이 가로 막으면 물은 멈추게 된다. 물은 네모진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된다. 그토록 겸양하기 때문에 물은 무엇보다 필요하고 또 무엇보다도 강한 것이다.

이와 같이 가장 이상적인 생활 태도는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 혜택을 주면서 상대를 거역하지 않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물처럼 거슬림이 없는 생활태도를 가져야 인생의 실패를 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강해지려면 흐르는 물을 잘 보면 된다.

입을 조심하고 대인관계에 ‘소통하는 10가지?법칙’이 있다.

첫째, 그 사람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마라. 뒷말을 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

둘째,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을수록 내편이 많아진다.

셋째,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흥분하지 않고 억양을 낮추면 더 힘이 있다.

넷째,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을 하라.

다섯째, 내가 ‘하고 싶은 말’ 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라. 내뱉기 쉬운 말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여섯째, 칭찬에 ‘발’이 달려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나의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상대방의 허물은 덮고 칭찬은 자주 하라.

일곱째, ‘뻔한 이야기’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라. 개그처럼 재미있게 하되 한 얘기 하고 또 하면 안 된다.

여덟째,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하라.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힘이 있다.

아홉째,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열째,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뱉어진 ‘말’이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

소통은 귀로 듣고 눈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되도록 많이 듣고 적게 말하는 것이 소통의 법칙이다.

정청래 의원의 변화된 밝고 아름다운 말과 겸손하고도 당당한 모습을 다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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