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호텔 종업원이 뉴욕 아스토리아호텔 지배인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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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인생이 고해라는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얼마 전 10대 청년이 지나다가 어깨를 부딪쳤다고 길에서 70대 노인을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모습을 뉴스시간에 보았다. 제발 살려달라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두손으로 빌고 있는데도 청년의 눈에는 어른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청년의 인생이 한없이 불쌍했다. 무슨 업을 지었기에 저처럼 무자비한 삶을 살아야 했을까? 그 업보를 어떻게 받을까? 노인을 사정없이 때려놓고 그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그 청년은 인과(因果)가 무엇인지, 업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무참한 짓을 저질렀을 것이다.

인과란 천지(天地)에 사시순환(四時循環)하는 이치를 따라 만물에 생로병사의 변화가 있고, 우주의 음양상승(陰陽相勝)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겨울은 음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이 포함되어 있어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된다.

마찬가지로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된다. 이 이치를 따라 인간의 일도 또한 강과 약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進級)과 강급(强級), 상생과 상극의 과보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과보응의 원리다. 이 원리를 바로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인생이 죄업의 구렁텅이에서 살게 된다. 자기를 바로 보아야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는 일이 없다. 무슨 결과든지 원인에 정비례하는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우주의 원칙이다. 나의 모든 결과는 모두 나의 짓는 바 여하에 따라 결과를 맺는 것이다. 콩을 심어놓고 팥을 거두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노부부가 지방의 작은 호텔에 들어와 방을 찾았다. 호텔은 이미 만원이었다. 다른 호텔도 방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노부부는 난감한 표정으로 길거리에서 잠을 청할 수도 없고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다. 그때 호텔에서 근무하는 조지 볼트라는 종업원이 다가와서 “날씨가 사나운데 연로하신 어른들을 마냥 서성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오늘 제 방에서 주무십시오”라고 했다.

노부부는 한동안 망설였지만 종업원의 간곡한 권유로 그의 방에서 묵었다. 다음날 아침 그들은 계산을 하면서 종업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을 위해 미국에서 제일 좋은 호텔을 지어주겠소.” 종업원은 노부부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하며 미소로 대답하고 공손히 절을 했다.

그런데 몇년 후 그는 그 노부부로부터 뉴욕으로 오라는 초청장을 받았다. 종업원이 도착하자 노부부는 그를 길모퉁이 웅장한 새 건물 앞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내가 당신에게 지어주기로 약속했던 바로 그 호텔이오.”

이 노인은 윌리엄 월도프 아스토, 그 건물은 그 유명한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이었다. 친절을 심은 결과 일개 종업원이었던 조지 볼트가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호텔 지배인이 된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둔다. 짓지 않은 복은 누릴 수 없다. 악의 씨를 심어도 마찬가지다. 심사가 뒤틀린다고 지나가는 노인을 두들겨 팬 그 청년의 죄값은 무엇으로 치를까? 무엇을 심었느냐에 따리 선악간 그 과보는 몇 배, 몇백 배로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인과의 굴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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