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언론 어제와 오늘⑤]발행부수 ‘자만’의 1/3 불과 ‘친에르도안’ 매체에 광고는 22배 몰아줘

터키 자만통신사

터키 <자만(Zaman)신문사> 홈페이지

공기업 광고는 언론 길들이기 ‘최고 수단’

[아시아엔=압둘하미트 빌리치 터키 지한통신사 사장] 터키의 과거정부들은 때때로 광고를 이용해서 신문사들의 충성을 유도했다. 광고는 발행부수가 적은 신문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다. 정부도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서 언론의 충성을 이끌어내려 했다. 2014년 의회의 질의에 불렌트 아린크 부총리는 “2014년 1분기 친정부 신문사들에게 제공된 광고료가 630만 달러”라고 답변했다. 2013년 평균 발행부수가 32만2879부이던 <사바(Sabah)신문>이 5억67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냈고, 발행부수가 5만1560부에 불과한 <아킷신문>은 4억2500만 달러를 받았다.

게다가 언론사에 광고 할당 책임을 맡고 있는 독립적 기관인 언론공시기관(BIK)은 법원의 판결도 받지 않고 일부 신문사에 대한 광고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대통령 선거가 시행되기 직전 BIK는 8일 동안 <타라프신문>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고 <소즈쿠>의 경우 7일간, <자만신문사>와 <솔신문>의 경우는 1일간 광고게재를 중단했다.

이같은 상황은 공기업 광고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2014년 상반기 ‘닐센컴퍼니 애드엑스’ 보고서는 터키 공기업들이 광고게재를 정할 때 얼마나 편향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조사에 포함된 18개 전국단위 신문 중에서 가장 많은 공기업 광고를 받은 상위 3개의 신문은 친정부 성향의 <사바> <스타> 그리고 <밀리예트데일리>였다. 하위 5개는 모두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들이었다. 자만신문의 발행부수는 사바보다 3배 더 많지만, 광고집행 금액은 사바가 자만보다 무려 22배 더 많았다.

생중계 중 에르도안 비리혐의 폭로되자 방송 중단

터키 ‘라디오 텔레비전최고위원회’(RTUK)는 AKP정부가 반대자들에 대한 탄압을 일삼는데 종종 이용된다. RTUK는 터키의 라디오와 텔레비전방송에 대한 규제와 모니터링을 맡고 있는 기관이다. 이 기관은 의회 의석수 비례에 따라 정당추천 인사들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여당 추천 위원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RTUK는 과거에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에르도안 정부는 자신의 부패스캔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RTUK를 자주 이용함으로써 이 기관의 결정은 자주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실제 2014년 가장 많은 벌금부과 조치를 받은 채널 5곳은 모두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곳이었다.

특히 2013년에는 벌금부과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당시 정부의 부패혐의가 매우 신빙성 높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에 의해 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터키 국민들은 잠정 차단되었던 유튜브와 트위터 이외에 이 채널들을 통해서만 정부의 부패사건을 접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뉴스채널들은 야당 대표 가운데 1명인 케말 킬리치다로글루의 2014년 2월25일 의회 연설을 생방송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에르도안 당시 수상(현 대통령)이 아들에게 (뇌물로 받은) 돈을 숨기라”고 지시했다는 음성녹음에 대해 언급하자 할크TV, 부군, 카날B, 카날+1을 제외한 모든 방송들은 즉시 생방송을 중단했다. 시청률 하위 7개 방송국 가운데 카날24, ATV, 카날7 등은 친정부 방송국이며, TRT1과 TRT하베르는 공영방송이다. NTV는 독립뉴스 방송국이지만 최근 몇 년간, 특히 게지공원시위 이후 친정부 입장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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