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훌 기자가 고국 파키스탄의 부모님께 어버이날 보내는 편지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사랑하는 부모님께.
혼자 산다는 것은 ‘특전’과도 같습니다. 만 22살 청년이라면 누구나 고향을 떠나 세계를 여행하길 바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그 중 한 명이고, 지금 한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5월8일은 한국의 ‘어버이날’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은 제게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저는 이 편지로 부모님께 제 마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제게 주신 사랑, 감사드립니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가던 날이 기억납니다. 부모님, 그리고 사촌 4명이 한국으로 떠나는 저를 보기 위해 공항에 나왔습니다. 인사하는 가족들을 보며 마음이 꽤 혼란스러웠습니다. ‘22년 동안 가족들과 살았는데, 가족들과 잠시 1년 간 떨어져 지내는 것이 가족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당신의 눈에서 부모님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제가 없는 이 1년이 부모님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요.
<아시아엔>에서 인턴으로 일한 지 거의 4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식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일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이 보고 싶고, 그렇게 지겨웠던 동네 길거리조차도 그립습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 먹던 바삭한 프라타와 차도 너무 그립죠.
이곳 문화는 파키스탄 문화와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인들은 파키스탄인들이 잊고 지낼 만한 모든 역사적 날들을 기념하고 축복합니다. 한국은 또한 에티켓을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지켜야할 규칙들도 많습니다. 파키스탄과 차이가 매우 크지요. 저는 한국 문화와 예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미 많이 적응했습니다.
아쉽게도 여전히 한국말은 어렵네요. 한국음식도 고국의 음식과 많이 다르구요. 그래도 전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좋아합니다. 발행인께선 제가 50% 한국인이 됐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전 20%정도 밖에 안됐다고 생각해요. 100%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싶지만 저만의 ‘파키스탄스러움’은 지키고 싶어요. 미래에 다른 나라로 건너가 또다른 도전을 하려면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문화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두렵기도 합니다. 이곳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제 정체성을 잃어버릴까봐요. 저는 한국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외국인들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저를 환영해주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감사해하고 있어요. 때론 서울이 고향처럼 느껴지고 있거든요. 마치 파키스탄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껴요. 무엇보다 서울에 살면서 느끼는 최고 장점은 ‘자유’입니다. 저를 저답게 만들어요. 저는 이렇게 서울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 중 한명으로서, 서울이 집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리엔 수백, 수천개의 카페와 호프로 가득하고, 전철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운 좋게도 재밌는 외국인 친구들도 여럿 만났습니다. 서울은 문화적으로도 다채로운 도시임이 분명합니다.
한국엔 ‘정’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Bond and attachment’로, 유대감 그리고 애착’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고 모든 것을 공유합니다. 한국은 ‘집단 문화’를 중시합니다. 저같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공유하는 문화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덕분에 외국인인 저는 한국의 ‘정문화’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특별한 날, 서로에게 선물을 줍니다. 오늘 어버이날,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님께 선물을 드립니다. 저는 부모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주신 사랑 모두 갚는 아들로 성장하겠습니다. 번역 최정아 기자?
A letter to my parents
Hello Ami and Baba,
Living alone has its perks. Who else in his 20s does not want to leave his home and explore the world? Apart from the morons who think travel is only for the rich. Thankfully, I am not one of them and now I am here in Korea. As today is the ‘Parents’ Day’ in Korea, I want to take this opportunity and thank you for everything that you have done for me, which I usually take for granted.
I remember when I was at the airport and the two of you, along with four of my cousins came along to see me off, I felt quite confused. Confused by my existence. Confused that even though I lived 22 years with all of you, was I important enough to be remembered in my 1-year absence? I could see it in your eyes but it was more about me than you.
It has been almost four months living in Seoul now. I still feel confused… about my stance in all of this. But I think that it is natural when you live all on your own, away from everyone you ever knew. For me, it is really strange and I have always known it but I get accustomed to and attached to places and things more than I get emotionally attached to people. Of course, I miss the two of you and my brother but I also miss the streets that I eventually started to hate in my last few months there. Most of all, I miss the crispy parathas and tea. That is the only thing I was sure I was going to miss.
Korean culture here is totally different from our Pakistani culture. They celebrate everything, value their history (which, generally speaking, we have forgotten), care about the etiquettes and there is a proper way to do everything which must be followed. The differences are huge. But as my struggle to be a global citizen continues, I have adjusted. And I have adjusted well.
Yes, I still don’t speak Korean. I have food issues (that is why I cook myself now) but generally, I like Koreans and their culture. Mr. Lee says I have become half Korean now. But I am keeping it to a mere %20 so far. As much as I want to infuse myself into Korean culture to a %100, I still want to keep a certain ‘Pakistani-ness’ about myself. And at the same time, keep a psychological space for my future travel adventures so that I am able to adapt to other cultures as well. It sounds strange but I am afraid, if I fully adapt to Korean culture, I will lose my identity. I have met people here and seen that happen.
What I appreciate is how welcoming Korean people are. Sometimes, it feels like I am home. I feel as comfortable as I was in Pakistan, even more. But the best thing about living here alone, as I said before, is freedom. Korea is one hell of a place to live in. Seoul is totally different beast. It makes you its own. I have become a ‘Seoulite’.
Amidst thousands of Koreans and expats living in Seoul, you start to feel home. Streets are filled with hundreds and thousands of coffee shops and chimaek (chicken and beer) restaurants. Subway is mostly crowded. It is a homogenous society but foreigners are still found here which makes for interesting and unexpected encounters. It is starting to become culturally diverse.
Koreans have a concept of ‘jeong’ which can be loosely translated to ‘bond and attachment’. This makes it a society where they care about each other and share everything. Everything is performed in groups. Unlike in the Western culture and my own post-modernist personality where individualism and being alone is preferred, Koreans tend to have a sharing culture. And being a foreigner, I find it really helpful and affectionate.
Now, because of this, Koreans tend to gift each other on special occasions. As today is Parents’ Day, people gift and treat their parents. As far as I am concerned, I would do with a big ‘Thank you’. And I owe you a treat when I return!
So long!